미국에서 재생에너지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그린뉴딜’ 정책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의 탄소공개프로젝트(CDP)에 따르면, 전 세계 570개 도시 중 100곳 이상에서 재생에너지로 70% 이상의 전력을 얻는다. 2015년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파리기후협정이 성사됐을 당시 42%에서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벌링턴과 버몬트, 시애틀 등을 포함해 미국의 도시 40곳 이상에서는 현재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얻고 있다. 오리건, 아스펜, 콜로라도도 재생에너지에서 최소 70%의 전기를 얻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도시(57%)가 재생에너지 활용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다음으로 유럽(20%), 아프리카(9%), 북미(9%) 순을 기록하고 있다. CDP 조사에 참여한 도시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사용하고 있다. 총 275개 도시가 수력 발전을 활용하며 189곳은 풍력, 184곳은 태양열에 의존한다. 164개 도시는 바이오매스를, 65곳은 지열을 사용한다.

2019년 실시된 조사에 참가한 미국 성인 3,627명 중 77%는 미국이 석탄이나 석유, 기타 화석연료 생산보다는 태양열이나 풍력 같은 대체 에너지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67%는 연방정부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억제하는 데 거의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들은 공기와 수질을 보호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에너지 활용에 변화를 보였을까? 지난 10년 동안 태양열과 풍력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지만, 2018년 미국이 소비한 전체 에너지 중 불과 4%만 차지했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는 대부분 에너지는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이다.

2018년, 미국 에너지 수요에서 화석연료의 비중은 80%로 10년 전보다 4%가량 줄였다. 2000년 22.9%를 차지하던 석탄 사용량은 2018년 13.1%로 줄어든 반면, 천연가스는 24.1%에서 30.7%로 증가했다. 석유는 2000년 38.7%에서 2018년 36.4%로 줄었다.

한편, 태양에너지는 미국 에너지원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성장했다. 전력 시설에서 태양에너지의 3분의 2를 만들며, 가정과 상업용 건물들에도 태양열 설비가 설치되고 있다. 태양열은 2018년 미국 총 에너지 생산에서 1%를 차지했다. 재생에너지 중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수력(2.8%)이며 풍력과 바이오연료가 그 다음이다. 

그린뉴딜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점진적 해결책으로 미국에서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린뉴딜 정책은 청정에너지 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 정책의 목표는 기후 위기의 끔찍한 결과를 회피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인종 불평등 및 경제 불평등 같은 사회적 문제도 해결하는 것이 취지다.

그린뉴딜 정책은 UN과 연방정부 과학자들이 지난해 발표했던 두 가지 보고서를 로드맵으로 사용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학자들은 지구 기온이 치솟는 경우 세계는 혹서 현상과 빈번한 산불, 가뭄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인종 차별과 다른 사회적 문제를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뉴딜은 미국에서 탄소 배출을 감소하기 위해 ‘10개년 동원’이라는 프로그램을 출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얻고 전력망을 디지털화하고 모든 건물을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들며 전기차량과 고속열차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또 정부가 현재 화석연료 부문 일자리에 의존하는 커뮤니티에 직업 훈련과 새로운 경제적 발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뉴딜 정책을 도입하려면 100조 달러(1만 2,540조 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가들은 기후 변화도 미국 경제에 그만한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뉴딜 정책을 위한 정확한 비용을 계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림짐작할 뿐이다.

100% 청정에너지 사용이 가능할까? 금세기 중반까지 재생에너지 90% 사용을 달성하려면 버몬트 주에서만 330억 달러(39조 7,782억 원)가 필요하다. 현재 버몬트주는 청정에너지 부문에서 일자리 성장을 추진하며 소비자들이 비용을 절감할 방안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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