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관련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수면 시간이 긴 사람의 아침 결식률이 적정 수면을 취하거나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에 비해 15%P(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과도한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칼륨ㆍ칼슘ㆍ비타민 A 등 건강에 필수적인 미네랄ㆍ비타민 섭취량도 적었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동국대 가정교육과 이심열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7,066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식생활 행태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의 수면시간에 따른 건강행태 및 식생활: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하여)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교수팀은 미국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의 성인의 권장 수면시간(18∼64세 7∼9시간, 65세 이상 7∼8시간)을 토대로 하루 6∼10시간 자는 사람을 적정 수면 그룹으로 분류했다.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이면 수면 부족 그룹, 10시간 이상이면 수면 과다 그룹으로 규정했다.

국내 전체 성인의 85.6%는 적정 수면 그룹에 속했다. 수면 부족 그룹은 11.8%였고, 수면 과다 그룹은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수면 부족 그룹의 58.5%는 한창 일할 나이인 중ㆍ장년층이었고, 수면 과다 그룹의 68.7%는 청년이었다.

아침결식률은 수면 과다 그룹이 43.6%로, 수면 부족 그룹(27.9%)이나 적정 수면 그룹(28.8%)에 비해 15%P 가까이 높았다. 이는 아침에 침대에서 몇 분이라도 더 머물기 위해 아침 식사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심 결식률도 수면 과다 그룹(16.0%), 수면 부족 그룹(10.7%), 적정 수면 그룹(7.6%) 순이었다. 하루에 잠을 10시간 이상 자면 식사 시간이 부족하고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거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저녁 결식률은 수면 부족 그룹에서 9.5%로 가장 높았다.

수면 과다 그룹은 식사 결식이 잦은 만큼 영양소 섭취도 대체로 부족했다. 특히 미량 영양소인 비타민 Aㆍ비타민 B2ㆍ나이아신(비타민 B군의 일종)ㆍ칼슘ㆍ칼륨ㆍ철분의 섭취량이 적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수면이 부족하면 피로가 누적되고, 수면이 과다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건강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며 “수면 과다 그룹은 미량 영양소인 비타민ㆍ미네랄의 섭취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건강 유지를 위한 적정 수면 시간은 아침에 일어나서 피곤하지 않고, 낮 동안 졸리지 않게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수면재단이 공통적으로 제시한 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7∼9시간이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2009년 6.86시간에서 2012년 6.85시간, 2015년 6.76시간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적정 수면시간에 비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부족한 편이다. 적정 수면 시간보다 길거나 짧은 수면 시간은 비만ㆍ심혈관 질환ㆍ당뇨병ㆍ고혈압 등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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