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멸종위기에 처한 반딧불이…서식지 손실과 인공조명이 주범
수정일 2020년 02월 21일 금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21일 금요일

반딧불이 종의 40% 이상이 줄어들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생물학자들은 지난 25~30년간 매년 반딧불이 개체수가 2.5%씩 감소해 100년 이내에 멸종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반딧불이는 약 2,000종이 있으며 온대 환경에서 서식하고 여름철 저녁에 많이 볼 수 있다. 습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시아와 아메리카의 습한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건조한 지역에서는 주로 물기가 있는 습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딧불이는 배 아래에 발광 기관을 가지고 있어 빛을 방출할 수 있다. 반딧불이는 산소를 들이마신 후 빛을 내는 특수 세포 내에 들어있는 루시페린이라는 물질과 산소를 결합한다. 간헐적으로 빛을 방출하는 반딧불이의 행동은 구애 신호다. 포식자를 경고하는 방어 메커니즘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반딧불이는 흥미롭고 아름다운 곤충이지만 멸종 위기에 처했다.

지난 10년에 걸쳐 세계 곤충종의 41%가 줄어들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상당량의 살충제를 사용하는 농업 부문과 도시화와 기후 변화가 원인이다. “곤충종의 개체수 감소를 막을 수 없다면 지구 생태계와 인류 생존에 재앙과도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산체스 베이요 박사는 말했다.

산체스 베이요 박사는 과거 곤충종 개체 감소를 분석하기 위해 관련 연구 73개를 수집했다. 2015년 연구에 따르면 2000~2009년 사이 영국 농지에서 나비종 58%가 감소했다. 2017년 독일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보호 구역에서 날 수 있는 곤충 생물량이 76%나 줄어들었다.

 

 

터프츠대학의 사라 루이스 교수와 연구팀에 따르면, 2억 9,700만 년 전 진화가 시작된 이래로 딱정벌레는 가장 성공한 곤충에 속한다. 가장 대표적인 딱정벌레의 하나인 반딧불이를 보존하려는 지구적 노력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연구팀은 반딧불이세계네트워크를 통해 북미(미국, 캐나다),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 유럽, 남아시아(인도, 스리랑카), 동아시아(대만, 홍콩,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태국, 말레이시아) 8개 지역에 거주하는 350명을 조사했다. 이 8개 지역에서 반딧불이에 위협이 되는 요소를 조사한 결과, 서식지 손실과 인공조명, 살충제가 가장 심각한 원인이었다.

응답자들이 보내온 데이터를 조사한 전문가 절반(55.1%) 이상이 서식지 손실을 가장 큰 위협으로 간주했다. 다음으로 광공해(30.6%)와 살충제(20.4%)를 반딧불이 멸종 원인으로 판단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질 오염과 관광 등을 주요 문제로 판단하고 있었다. 

반딧불이가 제대로 된 수명을 살기 위해서는 특정한 환경 조건이 필요하다. 루이스 교수는 “현재 반딧불이는 서식지 손실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반딧불이는 번식하기 위해서 맹그로브와 식물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의 맹그로브 습지는 거의 농지나 팜유 농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인공조명으로 인한 광공해는 반딧불이의 짝짓기를 방해한다. “에너지 효율적이며 지나치게 밝은 LED 조명이 반딧불이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서섹스대학의 데이브 굴슨 생물학과 교수는 “반딧불이가 다른 곤충에 비해 광공해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 세계 육지의 23% 이상이 밤마다 인공조명에 노출돼 있다. 

루이스 교수 연구팀은 일본과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반딧불이가 내는 빛을 구경하는 ‘반딧불이 관광업’도 반딧불이 개체수 감소의 원인으로 간주했다. 반딧불이 관광은 점점 유명해지고 있어 연간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린다. 태국에서는 맹그로브 강을 따라 모터보트가 운행 중이어서 나무를 파괴하고 강둑을 침식해 반딧불이 서식지를 파괴한다. 

연구팀은 “관광지에서 반딧불이를 광공해와 관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목표는 정책 입안자들과 시민들에게 이 같은 정보를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승빈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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