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산림 복구에 효과적인 재조림, 인근 강에는 해로운 이유
수정일 2020년 02월 21일 금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21일 금요일
재조림은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삼림벌채를 겪는 산림에 나무를 심는 재조림이 인근 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혀졌다. 심지어 영향은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못할 수 있어 더욱 이목을 끈다.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실제로 재조림 지역 근처의 강 유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강의 흐름은 관찰 기간에도 회복되지 않아, 특정 지역의 수자원 이용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이번 연구는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재조림은 토지와 인근 지역의 유역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접근법이다. 나무가 베어진 곳에 새롭게 나무를 심어, 기후변화와 곤충의 침입, 그리고 산불 같은 산림을 교란시키는 요소를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해당 지역의 정상적인 생태계가 변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숲에 서식하는 나무 종을 심는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새롭게 나무가 심어진 지역에서 뭔가 특이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바로 지역에 위치한 강의 흐름이 줄어든 것으로, 몇 년이 지나도록 회복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연구를 진행한 로라 벤틀리는 "재조림은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장소를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지역의 경우 수자원 공급에 대한 변화로 인해 재조림의 지역적 비용과 이익이 완전히 상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조림은 삼림 복구 외에도 대기의 이산화탄소 가스 수준을 낮추는 방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고 산소를 방출하기 때문이다. 나무를 많이 심을수록 숲이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다. 이러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나무가 많아지면 담수가 더 필요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나온 결과다.

연구팀은 재조림이 형성된 숲 주변의 강 유량과 관련된 이전 연구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총 567개의 데이터를 수집, 연구에 적합한 실험 패턴을 보인 실험 지역 43곳을 확보했다. 총 13개국 770여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수집할 수 있었다.

모두 재조림이 조성된 지역으로 강의 흐름을 통해 물의 가용성을 측정하는 데 사용됐다. 이는 재조림 전후의 강 수위를 평가할 수 있는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새롭게 나무를 심은 지 5년 만에 부지의 강 흐름이 평균 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심은 지 25년 후에는 강의 흐름이 평균 40% 감소했으며, 일부 지역은 아예 강이 완전히 말라버렸다. 특히 호주와 남아프리카는 모든 조사 지역 중에서 가장 큰 하천 유량 손실량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데이비드 쿠메스 교수는 “재조림 후 강은 회복되지 못했다”며, “집수에 대한 방해 및 기후 영향은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또한 다음과 같은 여러 통찰력도 제공했다.

천연 초원은 건강한 토양과 원활한 강 유량에 대한 접근성을 지원하는 반면, 재조림 초원은 물 소비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다만 농업으로 퇴화된 지역에 나무를 심으면, 새 숲은 토양을 복구하고 더 많은 물을 담아 물 소비량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나무는 계절에 반응해 물 공급을 보호한다. 예를 들어 더 건조한 해에는 잎의 모공을 닫아 더 많은 물을 절약한다.

나무는 습한 계절에는 환경을 통해 물이 더 풍부하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이 경우 모공을 열어 빗물을 확보하는데, 물 소비량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문제는 나무가 젖은 토양에서 더 많은 물을 얻을 때다. 나중에 절약했어야 할 토양에서의 물 양을 감소시킬 수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계절과 날씨 유형은 나무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가 느려지지 않는 한, 전통적인 재조림 방식은 특정 지역을 복구하는 데 최적화된 방안이 아닐 수 있다. 연구팀은 지역의 물 가용성을 분석하는 것이 강에 대한 재조림의 악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시사했다. 

아일랜드 환경보호청 2013~2018년 현지 수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지표수 가운데 생태학적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비율은 52.8%였다. 조사된 모든 수역 가운데 364개 부지가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질이 저하된 곳은 481개 부지였다. 이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4.4%의 순 감소세를 의미한다.

2013~2018년 강의 약 53%, 호수의 50.5%, 강어귀의 38%, 운하의 87%, 그리고 해안 지역의 80%가량이 생태학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검사된 지하수의 92%가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강의 경우 양분 농도가 26% 증가했으며, 호수는 인이 28.8% 증가, 강어귀는 질소와 인이 각각 16%, 31% 증가한 것으로 발견됐다.

이택경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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