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 CRISIS] 곤충 개체수 41% 감소…생태계도 위험
수정일 2020년 02월 24일 월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24일 월요일

곤충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곤충 감소가 생태계와 인간 사회에 유례없는 결과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핀란드 헬싱키대학이 주도한 세계 곤충 개체 조사 결과, 일부 곤충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거나 이미 멸종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곤충은 지구에서 가장 흔한 생명체 중 하나로 거의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이름을 붙인 곤충종은 150만 여종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 미확인 상태이거나 분류되지 않은 곤충도 존재한다는 의미다. 사실 곤충은 생태계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곤충이 사라지면, 먹이사슬과 생태계는 빠른 속도로 붕괴할 위험이 크다.

곤충이 맡는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꽃가루 매개자다. 이 역할을 맡은 곤충은 꽃과 식물, 나무를 오가면서 빠르게 번식할 수 있도록 촉진한다. 꽃가루 입자를 확산시키는 뛰어난 매개자는 벌이다. 벌은 새끼에게 먹일 꽃가루를 얻기 위해 여러 식물을 사냥하면서 수컷 식물에서 암컷 식물의 암술머리로 꽃가루를 전달한다. 이렇게 벌의 조력을 받은 수많은 꽃나무가 빠르게 성장하고 번식한다.

곤충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죽은 동물을 먹는 것이다. 곤충은 생태계에서 분해되는 유기물을 처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송장벌레로 썩어가는 살과 식물을 재활용한다. 곤충의 활동으로 분해되는 물질을 최소화하고 토양의 영양소로 환원할 수 있다. 근처에 있는 유기물이 영양소를 다시 재활용한다. 생태계의 송장벌레는 영양소가 쓰레기가 되는 것을 억제한다.

생태계 곤충들이 이처럼 유익한 역할을 하고 있어 생태계가 붕괴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개체수를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벌이 더이상 날아다니지 않으면 꽃가루 매개자가 사라져 그 결과 전 세계 식물 번식이 둔화한다. 학자들은 곤충 개체수 감소를 경고했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곤충 개체수가 감소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주된 원인은 사람의 활동이다. 곤충수가 지속해서 감소하면 농업 같은 여러 산업 분야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곤충종이 사라지면 우리 세계의 또 다른 동물종뿐만 아니라 인류가 의존하는 바이오매스도 사라지게 된다”고 페드로 카르도소 박사는 말했다.

연구팀은 곤충종 감소 및 멸종의 주요 요인으로 기후 변화와 서식지 손실, 침습성 종의 유입, 남획, 오염 등을 손꼽았다. 거의 모든 주요 요인은 인간 활동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 같은 요인을 적절하게 관리한다면 곤충을 멸종으로 내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다양한 인간 활동으로 유도되는 공기, 토양, 수질 오염으로 곤충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오염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곤충이 서식하면서 번식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찾을 수 없게 된다. 오염 관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곤충은 다시 번식할 장소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곤충 개체수가 회복 불가능한 지점에 도달하면, 생태계는 첫 번째 희생자가 된다. 먼저, 수분과 쓰레기 재활용 같은 생태계 내의 중요 기능이 악화할 위험이 커진다. 그후에는 손상된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더욱 퇴화될 것이다. 이때 개입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생태계는 붕괴 위험이 커진다. 생태계가 붕괴되면 인간은 식량과 주거, 거래에 사용되는 주요 자원을 얻을 수 없게 된다.

다행히도 학자들이 곤충 개체수 감소를 예방할 해결책을 개발하고 있다. 한 연구팀은 이전에 발표된 연구에서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수집해 곤충을 멸종 위기에서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이들이 강조하는 방법 중 하나는 곤충 보호를 위한 양질의 토지를 따로 떼어내 농경을 하며 곤충종의 번식을 촉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곤충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곤충이 자연에서 존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농경에 곤충 친화적 방법을 도입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곤충 친화적 방법이란 살충제 사용을 줄이고 농작물 성장 및 생산량 개선을 위해 자연 꽃가루 매개자를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곤충종의 개체수가 급감했다. 그중에서도 날도래(68%) 수가 가장 많이 줄었으며 다음으로 나비(53%), 딱정벌레(49%), 벌(46%) 순이었다. 그 외에, 하루살이(37%), 잠자리(37%), 강도래(35%), 파리(25%) 등도 그 수가 줄었다. 2019년 생물학 보존 데이터를 토대로 보면 세계 평균 곤충 개체수가 41% 감소했다.

곤충 개체수가 추가로 감소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책 입안자들과 사회 각층이 함께 뒷받침해야 한다.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손승빈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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