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 CRISIS] '굴' 크기 줄고 수명 짧아져…해양산업에도 영향
수정일 2020년 02월 25일 화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25일 화요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굴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굴의 크기가 예전보다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은 플로리다주 크리스탈 리버에 서식하는 굴이 사라지고 있으며 예전 굴보다 크기도 2.6인치로 줄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굴은 자유롭게 떠다니지만 단단한 지면에 정착하면 그 장소에서 남은 평생을 보내는 특성이 있다. 굴은 해양의 바위와 여러 잔해에서 떼를 지어 정착하고 성장한다. 동일한 지역에 굴이 점점 더 많이 모이면 암초가 형성되고 산호초와 유사하게 다른 해양 생명체에게 먹이와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굴 암초는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멸치와 청어, 새우 같은 수많은 해양 동물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따개비, 홍합, 말미잘 등을 포함한 다른 정착 동물의 도움을 받아 먹이를 생산하기도 한다. 굴 암초는 여과 작용을 통해 주변 해역을 정화할 수도 있다. 굴 암초의 여과 작용이 없다면 해양 동식물은 진흙이 낀 해수로 심각한 부작용을 입을 수도 있다.

산호초처럼 굴 암초도 해양 동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보호할 필요가 있다. 생태계를 보호하면 해양 산업도 생존할 수 있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은 플로리다주 청정 해안 지대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감지했다. 이 지역의 굴이 명백한 이유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원인과 회복 방법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굴 개체수를 회복하거나 현재 세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존 노력이 필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진행한 그레고리 허버트 박사는 “서식지를 철저하게 조사했다. 고고학적 데이터를 사용해 100년 혹은 1,000년 전에 발생한 일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두 가지 이유에서 플로리다주 크리스탈 리버를 연구 장소로 선택했다. 먼저, 플로리다 리버는 플로리다 빅 벤드(Big Bend)의 일부다. 빅 벤드는 미국에서 천연 굴 어업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원지 자연 상태의 해안 지역 중 하나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장소에서 이전 세대의 굴을 조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여러 데이터를 사용해 현재 세대와 이전 세대 굴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도중 유적지에서 선사시대의 굴 껍질을 채취했다. 크리스탈 리버에서만 총 752개의 굴 껍질을 채취했으며 인근 로버츠 아일랜드에서도 915개를 수집했다. 이후 2015~2016년 크리스탈 리버 굴 암초에서 채취한 굴과 비교했다. 이를 위해 동위원소 지구화학기법을 포함한 특수 기법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 현대 굴의 크기는 선사시대 굴보다 현저하게 줄었다. 수치상으로 보면, 선사시대 굴 껍질의 높이는 80.5mm인데 반해 현대 굴은 53.7mm다. 또한, 발굴된 선사시대 굴 껍질의 최대 높이는 188.1mm였으며 현대에 발굴된 굴 껍질의 최대 높이는 121.7mm였다.

또한, 현대의 굴은 선사시대 굴보다 수명이 1년가량 짧았고 성장 속도도 느렸다. 

굴 껍질의 축소는 수중 생태계와 인간, 두 가지 공동체에 문제가 있다는 징후다. 인간 공동체 입장에서 굴 크기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굴이 더 이상 성장 및 번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 굴 산업은 수백만 달러 가치를 잃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굴 관련 산업에 따라 고용률과 가계 소득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수중 생태계 측면에서 보면, 굴 암초의 붕괴는 대규모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의 굴 크기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번식량과 해양 수질 여과율도 줄어들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즉, 번식량 감소로 굴 암초에 서식하는 굴 개체수가 줄어들어 포식자 및 폭풍우 같은 자연 재해로 인한 치사 사건에 취약해진다는 의미다. 

굴 개체수가 줄어들면 해수를 효과적으로 여과하지 못해 바다 깊이 햇빛이 들지 못한다. 결국 다른 어류종의 주요 서식지인 해초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OECD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굴 양식 생산량이 가장 높아 487만9,422톤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한국(31만5,255톤), 일본(17만3,800톤), 미국(14만892톤) 순이었다.

학계는 굴 암초 보존 노력으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플로리다 해안 지역에서 실시되는 보존 노력으로 굴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크기도 커지고 있으며 수명도 길어지고 있다.

이영섭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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