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일회용기 제조업체 ‘플라스틱 오염’ 비난에...'종이 제조'에 관심
수정일 2020년 02월 27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27일 목요일
다트 컨테이너는 1회용 스티로폼 컵, 접시, 뚜껑, 플라스틱 포크, 나이프 등의 포장용기를 만든다(사진=플리커)

일회용 컵, 접시, 그릇, 플라스틱 포크, 나이프 등을 만드는 포장용기 제조업체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바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일조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일회용기 제조업체가 다트 컨테이너다. 다트 컨테이너의 주력 제품은 대개 발포 폴리스티렌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재료는 해양 생물들에게 큰 해를 끼칠 수 있다. 미국 내 여러 주와 도시에서는 발포 폴리스티렌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뉴욕 주지사가 뉴욕 내에서 스티로폼 사용을 금지했다.

2019년 발포 폴리스티렌 사용을 금지한 주는 메인주와 메릴랜드주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60개국이 유사한 금지령 또는 제한령을 내렸다. 발포 폴리스티렌으로 만든 포장용기는 쉽게 재활용되지 않는다. 메릴랜드주는 발포 폴리스티렌이 지구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증거가 있다고 발표했다.

다트 컨테이너는 이런 압박에 대응하기에 나섰다. 메릴랜드주가 금지령을 내린 이후 회사는 메릴랜드주에 있는 창고 두 곳을 폐쇄하고 근로자 90명을 해고했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다트 컨테이너와 요식업 무역 단체가 소송을 제기한 이후 발포 폴리스티렌 금지령을 중단했다. 이 도시는 법을 제정하기 전에 세부적인 환경 영향 연구를 먼저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트 컨테이너는 자사 제품이 사회적인 운동의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했다. 폴리스티렌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종이컵 또한 나무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온실가스 생산에 일조하는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폴리스티렌 제품만 비난을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발포 폴리스티렌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냉담해지면서 판매가 줄었고, 다트 컨테이너는 종이로 된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해 던킨이나 스타벅스에 납품하고 있다. 또 재활용 재료 제품 생산을 검토 중이다.

발포 폴리스티렌으로 만든 제품은 다트 컨테이너가 만드는 모든 제품의 5분의 1을 차지하며 연간 수입 30억 달러(약 3조 5,472억 원)에 기여한다.

많은 환경 단체가 발포 폴리스티렌 용기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싶어 한다. 용기는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기 쉬워 물고기 등의 해양동물이 먹이로 착각하기 쉽다. 장기적인 건강상 영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 발포 폴리스티렌은 식수에서 식용 소금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소비하는 모든 것에 들어간다.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재료로 만든 일회용 용기가 기후 변화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여전히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환경 학자들은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 생물에 미치는 피해가 즉각적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아시아로 사업장을 이전했지만, 발포 폴리스티렌 공장은 해외로 이주할 수 없다. 컨테이너 수입 비용 때문에 인건비 절감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수년간 다트 컨테이너는 다른 형태의 플라스틱 용기와 마찬가지로 발포 폴리스티렌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대부분 도시 재활용 시스템은 이에 대해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발포 폴리스티렌을 재활용품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인디애나폴리스에는 발포 폴리스티렌으로 만든 제품을 재활용하는 공장이 있다. 이 공장은 발포 폴리스티렌 컵, 달걀 상자 등을 작은 조각으로 파쇄한 다음 다른 제품으로 만들어 재판매한다. 다만 새로운 포장용기로는 재활용될 수 없다. 건강 관련 전문 기관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재활용된 발포 폴리스티렌은 액자, 플라스틱 틀, 영수증 인쇄 용지 등으로 만들어진다.

 

다트 컨테이너는 1937년에 설립됐으며 본사는 미시간주 메이슨에 있다. 연간 매출은 30억 달러이며 직원은 약 1만 명 정도다. 

CEO 짐 래머스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재료를 골라내야 할 객관적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회사가 발포 폴리스티렌 문제와 관련돼 곤혹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조선우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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