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2007년 사이 태어난 Z세대가 ‘수면 부채(sleep debt)’를 겪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이유로 관련 전문가들은 또래 압박, 성적에 대한 부담감, 과도한 스마트 기기 사용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수면 부채는 수면이 부족한 상황으로 충분히 수면하지 못하는 시간이 누적되면서 신체적·정신적 피로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누적된 수면 부채를 하룻밤 만에 회복할 수는 없다. 잃어버린 수면을 되찾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

하버드의과대학에 따르면, 수면 부채가 큰 사람은 신체가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 신체가 피로나 짜증, 흐릿한 정신 상태 같은 수면 박탈 증상에 익숙해지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수단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수면 부채가 계속 쌓이면 부작용도 커진다. 체중 증가와 기억력 상실, 뇌졸중, 심장질환, 당뇨병으로 이어진다.

수면 부채는 불면증과 치료가 필요한 여러 기본적인 질병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 체내에는 아데노신이라는 화학물질이 있다. 신체 세포가 하루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낼 때 아데노신을 혈류로 내보낸다. 그 후, 각성 상태를 만드는 두뇌(기부 전뇌)에 있는 수용체가 이를 받아들인다. 아데노신은 기억력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중단하게 만드는 스위치로 기능한다. 아데노신이 쌓이면, 사람은 더 졸리게 된다. 카페인으로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할 수 있지만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은 아니다.

수면 상태를 채점할 수 있다면, Z세대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케일리 스피나 호란 박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은 매년 점점 수면이 부족하다. 오늘날 청소년은 약 90분가량 수면 시간이 박탈된 상태다.

호란 박사는 자신의 연령에 맞는 충분한 수면 시간을 채우지 못한 경우 수면 부채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청소년은 하루 최소 9시간 수면이 필요하지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약 5시간 정도 수면 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즉, 토요일까지 이미 20시간이라는 부채가 쌓였다는 의미다. 단 한 주 동안 누적된 시간이다. 청소년은 주말에 10시간 이상 몰아 자면서 일부 시간을 만회하고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단 한 시간의 수면 부채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보통 4일이 걸린다. 여기에는 근본적인 요인이 있다. 자연적인 성숙과 연관된 생물학적 변화 때문이다. 즉, 수면 부채가 발생하면 24시간 주기리듬에 지연이 생기고 더 늦은 시간 잠들게 되는 것이다.

수면 손실의 또 다른 요인에는 또래 피해가 있다. 미국의 12~18세 연령 학생 20%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또래 문제로 수면의 질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표준화 테스트, 중간고사, 기말고사, 숙제, 부모의 기대감 등도 수면 박탈의 원인이다. 학생들은 친구들을 따라잡아야 하고 이는 쉴 수 없는 경쟁으로 이어진다. Z세대는 성공에 대한 지속적인 기대감과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할뿐더러 견뎌낼 수 없다.

중국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부모가 학교 성적에 대해 지나친 부담을 가한다고 답했다. 단 11%만 부담을 받지 않고 있다고 답했으며 14%는 적당한 부담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경우, 응답자의 41%가 부모로부터 지나친 학업 부담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그 외 부모로부터 지나친 부담을 받는 청소년이 있는 국가를 살펴보면, ▲인도 44% ▲폴란드 21% ▲케냐 42% ▲레바논 33% ▲요르단 30% ▲터키 30% ▲독일 28% ▲프랑스 25% 수준이었다.

Z세대 부모들의 가장 큰 불만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다. 과거 단 몇 년 만에 유튜브, 스냅챗, 인스타그램 등이 온라인에 등장해 청소년들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사용시간을 살펴보면, 18~24세 연령대 90%가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었고 ▲76%는 페이스북 ▲75%는 인스타그램 ▲73%는 스냅챗 ▲44%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71%는 잠잘 때 스마트폰을 머리맡에 두고 잔다. 우울증과 스마트폰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스마트폰은 햇빛과 유사한 청색광을 방출한다. 이 때문에 24시간 주기리듬에서 각성 및 수면 주기와 연관이 있는 두뇌 부위를 활성화시킨다. 이 부위가 활성화되면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배출돼 신체가 각성하게 만든다.

Z세대는 수면 박탈을 극복하고 수면 시간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 연구진은 수면 전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면 우울증이나 기분 변화, 불안, 체중 증가, 통증 민감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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