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Y LIFE] ‘20분 거리 인근 지역 모델’ 도입으로 시민들 운동량 높일 수 있어
수정일 2020년 03월 03일 화요일
등록일 2020년 03월 03일 화요일

호주에서 출범한 플랜 멜번이 화제다. 20분 거리의 인근 지역 모델을 도입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도시 거주자들의 일과 여가 생활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여러 도시에서 이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플랜 멜번(Plan Melbourne)은 호주 빅토리아 도시계획부에서 출범한 20분 거리 인근 지역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거주자가 도보나 자전거, 대중교통으로 2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곳에 모든 일상 용품을 배치하는 것으로, 취지는 업무 시간을 줄이지 않고도 거주자들의 여가 생활을 늘리는 데 있다. 하지만 이 모델이 여러 도시의 주류로 들어서는 데에는 긴급성이 부족하다는 1차적인 문제가 있다.

20분 거리 인근 지역 모델

디지털 시대로 인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가족 및 친구들과 보낼 수 있는 여가 시간을 잃게 됐다. 이로 인해 개인의 삶과 직장인의 삶의 균형이 깨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불균형을 극복할 수 없을 경우 만성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인근 지역 모델은 여가 활동을 장려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모델은 도보나 자전거, 대중교통으로 20분 만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델이 적용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직장이나 집, 다른 장소에 가는 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단 20분 만에 여러 장소에 쉽게 도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플랜 멜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드니대학의 존 스탠리 교수와 멜번대학의 로즈 한센 교수는 “이 프로그램을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0분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이 같은 발상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플랜 멜번 모델의 개념에는 3가지 이동 수단, 즉 도보와 자전거, 대중교통이 포함돼 있다. 3가지 수단을 사용하면 약 20분 만에 인근의 어느 지역이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사용해야 20분 만에 갈 수 있는 곳도 있다. 이런 지역을 걸어서 갈 경우 약간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 이 개념이 적용되는 장소는 쇼핑센터와 지역 체육관, 학교, 직장, 공원 및 놀이터, 수목원, 스포츠 시설, 주거지역 등이다.

여러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호주의 수도는 이 모델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다만,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여러 지역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단지 몇몇 교외 지역에서만 시도해볼 수 있다. 교외 지역은 도시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원하는 장소에 가려면 한참을 가야 한다. 교외 지역이 이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면, 도시 간 거리는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단축할 수 있다.

플랜 멜번 모델은 장점이 있지만, 세계 모든 도시에서 테스트를 통과하기란 힘들다. 도시 내 모든 중요 장소의 이동 시간을 줄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 대표적인 문제점 두 가지는 현지 개발 밀도와 교통수단이다.

현지 개발 밀도란 헥타르당 최소 거주자 수다. 한 지역 내에 거주자가 많을수록 밀도는 높아지며, 밀도가 높아지면 더욱 많은 서비스가 제공된다. 거주자를 위한 서비스가 증가되면 지역 활동 수와 빈도가 높아진다. 이 모델은 고용 및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높은 지역 밀도를 요구한다. 여기에서 밀도는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다양성을 의미한다.

대중교통도 고려해야 할 문제다. 20분이라는 이동 시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 예를 들어, 도시는 도보와 자전거를 통합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도로는 이동자 수에 맞춰 준비돼야 하고 교통 신호는 차량의 이동을 조절해야 한다. 수치상으로, 주중 지역 대중교통 서비스는 20분 이내의 간격으로 운행돼야 한다.

이런 문제점 외에, 교통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자금도 문제다. 교통 부문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50%가 많은 자금으로 운영돼야 한다. 멜버른에서는 모델 요건을 충족할 때까지 연간 2억5,000만 호주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용은 다른 국가 도시에서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일부 국가는 자금을 댈 여력이 있지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국가도 생길 수 있다. 

지역 교통편에 이 모델을 적용하는 것이 까다롭더라도, 모델의 진정한 의도는 인접 도시 간의 도보 가능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인근 지역의 도보 가능성을 강화하는 것은 거주자들에게 여러 가지 장점이 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활동성 증가다. 인근 지역을 걷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오프라인 매장의 방문객 수가 증가한다. 매장은 방문객 수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며 결국 지역 경제를 가속화할 수 있다.

자전거 사용 증가도 장점이다.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사람들은 도보와 자전거를 선택하게 된다. 두 가지 방법 모두 도로의 자동차 수를 줄일 수 있고 이 덕분에 대기 오염도 낮출 수 있다.

지역 간 이동 거리가 줄면 거주자들이 개인 차량을 구입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즉, 도로에서 대중교통 수단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2018년 미국에서 건강을 위해 걷는 사람의 수는 약 1억1,100만 명이었다. 2017년 1억1,081명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2007~2017년 미국에서 실시된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만999명이 사이클과 낚시, 서핑을 야외 활동에 포함시켰다. 6~12세 연령대 아동 61%와 13~17세 연령대 청소년 58%, 18~24세 성인 57%, 25~44세 성인 56%, 45세 이상 성인 37%가 2017년 야외 활동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20분 거리 인근 지역 모델이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 모델은 직장에서 장시간 갇혀있는 사람들의 운동량을 높여주는 데 중요하게 기능한다. 거주자들이 디지털 소통에만 의존하는 대신 면대면으로 만나는 사교 활동을 강화할 수 있다.

조선우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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