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하면 손 드세요"  

우리 마을의 문제점을 얘기해 보고 , 찬반에 부쳐 봅시다. 이렇게 거수로 투표를 진행하는 곳이 있다. 바로 스위스의 작은마을 아펜첼이다.  이 곳에서는  남자들이 가문 대대로 물려받은 장검을 차야 투표장 출입이 가능하다.  여자의 투표권은 1990 년에 인정됐다.  

 

아펜첼 광장에 모인 주민들이 '란츠게마인데'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스위스관광청)

 

올해 선거는 4월26일 일요일에  마을 광장에 주민들이 모두 모여 거수로 투표를 하는 직접 선거를 치른다.  선거일은 보통 4월 마지막주 일요일 또는 5월 첫째주 일요일에 진행된다. 

이렇게 아펜첼 주민들은 정부 기관과 법정 판례 등 법과 재정에 관련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 해에 한 번씩 마을 광장에 모인다.  기록에 따르면 란츠게마인데가 처음 열린 것은 1294년으로, 

뤼틀리(Rütli) 들판에서 스위스 연맹이 탄생한 1291년 이후 3년이 지나서이다.  

 

아펜첼 풍경 (사진=스위스 관광청)

 

아펜첼 풍경 (사진=스위스관광청)

중앙 스위스와 동부 스위스의 몇몇 칸톤과 슈비츠(Schwyz)  칸톤 및 그라우뷘덴 (Graubünden) 칸톤에서는 이런 형태의 직접 민주주의가 더 작은 규모로 행해지고 있었다.

주 정부와 사업자들을 대표하는 위원회를 선출하고, 그 대표가 참가하는데 가끔은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토론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선거시 투표는 손을 들어 진행되는데,  노련한 대표가 어느 쪽이 다수인지 확인을 한다.  의심의 여지가 있을 경우 정확한 숫자를 세는 경우도 있다.

란츠게마인데는 원래 남자들만 참여할 수 있었고, 대대로 물려받은 장검을 차야지만 투표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 

하지만  1990년부터는 매년 4월 마지막 주 일요일 여자들이 남자들 옆에 서서 투표장에 입장한다 . 여자 시민들은 단검과 장검 대신에 간단히 분홍빛 표를 제시하면 투표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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