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SSUE] 샌프란시스코와 마닐라,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
수정일 2020년 03월 05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3월 05일 목요일

기후 변화가 마닐라의 지반 침하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양어지의 확대와 지하수 추출로 점점 가라앉고 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이후로 마닐라 해안의 해수면이 지구 평균보다 더욱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밝히며 샌프란시스코 베이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마닐라 기후 및 지속가능도시 연구소의 레나토 르덴토 콘스탄티노 총괄이사는 기후 변화 때문에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되는 등 잘못된 정책의 영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기 동안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태풍이 마닐라 해안의 작은 주택을 휩쓸고 가버렸다. 당시 주민들은 안전한 지상으로 몸을 피했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우기가 끝난 후 다시 돌아와야 했다.

 

해수면 상승은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과거 실수를 강조하고 있다. 20세기에 걸쳐 태평양은 샌프란시스코 베이를 포함한 북부 캘리포니아 연안을 따라 4~8인치 높아졌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따라, 태평양 해수면은 2100년까지 2,4~3,4피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된다. 해수면 증가 예측 때문에, 캘리포니아해안위원회는 시 정부에 홍수 방어벽을 강화하고 습지를 복원하며 시민들에게 이사를 권유하는 등 미래 계획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닐라와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잭 에인스워트 위원장은 주민 재산과 투자가 관련돼 있기 때문에 매우 정치적이고 감정적인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닐라와는 달리, 베이 지역은 상당히 부유하기 때문에 이미 수많은 사람이 값비싼 해안 기반시설을 보호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었다.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도로를 따라 세워진 방파제를 강화하기 위해 4억2,500만 달러(5,046억 8,750만 원) 규모의 공채를 승인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방파제를 높이는 데에도 5억8,700만 달러(6,970억 6,250만 원)의 예산을 배당했다.

남부에 위치한 교외 지역인 포스터 시티는 폭풍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부두 높이를 높이기 위해 재산세를 인상했다. 골프 코스와 저소득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서 또 다른 부두도 이미 재건됐다.

오션 비치의 침식을 관리하기 위해 덤프트럭이 모래를 실어 나르는 한편, 인접한 해안 도로 일부는 내륙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베이 지역 도시계획연구소의 로라 탐 정책 이사는 “모든 것을 조수 높이에 맞춰 세우지만, 어느 누구도 해수면 상승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1993~2019년 사이, 해수면이 총 94.3mm 상승했다. 연 평균 3.3mm 높아졌다는 의미다.

1880~2013년 사이, 해수면은 230mm 높아졌다.

마닐라와 샌프란시스코 모두 단기간 내에 기후 변화가 급격히 악화됐다. 해수면이 상승하는 이 기간 마닐라는 내륙에서 상당량의 물을 밖으로 배출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베이는 주택과 고속도로, 심지어 공항까지 해안 가까이 지어진 모든 건물이 홍수로 위험에 처했다.

두 도시 모두 이제는 주민들을 높은 지대로 이주시키거나 방어벽을 견고하게 개선해야 할 수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와 마닐라 모두 수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일이 많지만 세계 다른 곳의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택경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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