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이 임신 합병증 때문에 최면 출산을 했다고 알려지면서 최면 출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면 출산은 분만 도중 불안과 통증, 두려움을 덜기 위해 고안된 방법으로 깊은 휴식과 긍정적인 자기 확신, 시각화, 지시 명상, 호흡법 등이 있다. 자기 확신에는 “내 몸과 아기가 나를 도와줄 거라고 믿는다” 혹은 “아기를 낳을 수 있어” 같은 구절이 포함돼 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 메리 스틴 교수는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도 심한 구토와 메스꺼움, 탈수 증세가 특징인 임신 합병증 때문에 최면 출산을 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트 미들턴은 임신 당시 전혀 음식을 먹지 못했다. 가족 중 어느 누구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케이트 미들턴은 “분만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하며 “심호흡법과 명상이 강력한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본래 최면 출산은 미국에서 인정받는 최면 전문가 마리 모건이 개발했다. 그는 최면 출산 연구소도 설립했다. 처음에는 곧 출산할 딸을 위해 이 방법을 만들었지만 수천 명의 부모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최면 출산의 목표는 임신부에게 내면에 집중하는 자기 최면 상태를 유도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주변의 생각을 떨치고 온전히 자기 확신에만 반응할 수 있게 된다. 

스틴 교수에 따르면, 두려워하는 여성은 신체적으로 긴장 상태가 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과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된다. 이 때문에 통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분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면 출산은 이 같은 영향을 해소한다. 휴식과 이완에 도움이 되는 엔도르핀과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를 도와 분만을 자연스럽게 진행하게 만든다.

최면 출산을 실시한 여성은 깊은 휴식 상태 혹은 ‘트랜스 상태’를 느꼈지만 잠을 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영국 산부인과 전문의 그랜틀리 딕 리드 박사는 “출산할 수 있는 자연 능력이 있다는 신념을 가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출산 도중 통증을 적게 느끼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딕 리드 박사는 ‘공포-긴장-통증 신드롬’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최면을 통한 이완 상태로 분만에 대한 공포를 떨쳐낼 수 있다고 말했다. 포틀랜드의료센터 분만 전문 간호사 크리스틴 올베즈는 1,500명의 신생아 중 약 300명이 최면 출산법으로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최면이라고 하면 세뇌를 시킨다거나 정신을 조작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어, 최면에 걸린 사람은 자유 의지가 없으며 평상시처럼 기능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최면 출산 전문가들은 최면이 통증 관리의 자연스러운 형태이며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산모나 아기에게 부작용이 없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출산 도중 휴식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2015년 지역별 산모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북미 580명, 유럽과 중앙아시아 1,800명, 중동 및 북아프리카 8,000명, 라틴아메리카 및 캐리비안 7,300명, 동아시아 및 태평양 1만8,000명, 남아시아 6만6,000명, 사하라사막 남부 아프리카 20만1,000명이다. 임신부 사망이란 임신 도중 또는 출산 후 42일 내에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세계적으로 분만 도중 사망 위험은 상당히 감소됐지만, 여전히 수많은 국가에서 건강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 건강한 임신을 유지하면 임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전문 사이트 최면출산허브에 따르면, 최면 출산 과정을 따른 여성의 85%는 쉽고 자연스럽게 출산을 했다. 대다수가 분만 전 과정에서 완전히 편안함을 느꼈으며 통증 치료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94%는 임신 도중 더 편안함을 느꼈으며, 89%는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했고 90%는 자연 분만에 자신감이 생겼고 91%는 출산이 기다려진다고 답했다. 그리고 최면 출산을 하면 응급 제왕절개수술을 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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