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운송이 주요 온실 가스 배출원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비행기를 각기 다른 고도에서 운항하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항공 여행은 연료를 사용해 수천 킬로미터 이상을 여행하는 비행기에 동력을 공급한다. 항공기의 엔진 배기가스, 또는 기압의 변화로 생성되는 콘트레일이라는 응축수는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항공 운송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항공기 엔진 설계를 바꾸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연구에 따르면 비행기를 각기 다른 고도에서 운항하면 항공 운송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줄어든다고 한다.

미국 화학학회지에 실린 '소규모 변경 및 기술 채택으로 인한 항공기 콘트레일의 기후 영향 완화'라는 연구에 따르면, 일부 비행기를 일반적으로 비행하는 것보다 약간 낮거나 높은 고도에서 운행하는 것만으로 항공기 콘트레일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항공기 주변의 차가운 저압 공기가 따뜻한 엔진 배기가스를 만나면 콘트레일이 생긴다. 콘트레일은 비행운이라고도 불린다. 구름 속에서 수증기가 얼면 결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 콘트레일이 구름과 같은 형상을 띠는 것이다. 콘트레일은 하늘 위에 오래 남아 있지 않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복사 강제력, 혹은 기후 강제력은 지구에 흡수되는 일사량과 우주로 다시 발출되는 에너지의 차이를 말한다. 비행기로 생기는 콘트레일은 지구의 열이 우주로 방출되는 것을 막아 아래쪽 공기를 따뜻하게 만든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마크 스테틀러는 "콘트레일의 지속 시간은 짧지만 콘트레일이 존재하는 동안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이 콘트레일의 지속 시간을 더 짧게 만들면 항공 운송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스테틀러와 연구진은 매일 수천 번 하늘을 오가는 비행기 고도를 2,000피트(약 609미터) 정도 올리거나 낮추면 콘트레일의 영향을 최대 59%까지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 비행이 복사 강제력의 80%를 책임진다고 말했다. 비행기 고도를 바꾸면 콘트레일과 관련된 기후 영향이 크게 감소한다.

스테틀러는 “더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는 것이 연료 효율성은 더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콘트레일 생성을 줄여서 얻는 효과는 낮아진 연료 효율성을 상쇄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늘날 제작되는 일부 비행기는 콘트레일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엔진 설계를 갖추고 있다. 비행 고도의 작은 변화와 기술 발전이 합쳐진다면 콘트레일로 인한 피해를 약 90%까지 줄일 수 있다.

항공 운송을 즉각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변화는 아니지만, 비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큰 발걸음이다.

 

항공운송연합 ATAG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항공편은 약 9억 1,5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생산했다. 같은 해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는 420억 톤이다. 항공사는 45억 명의 승객을 태웠다. 글로벌 항공 및 관광 산업은 6,550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고 1,020만 명이 넘는 사람이 항공 산업에 직접 종사하고 있다.

1960년대에 사용된 비행기와 비교했을 때 오늘날 기체는 좌석 킬로미터당 80% 이상의 연료 효율을 자랑한다. 항공 산업계는 기타 대체 연료를 찾고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승객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아시아 태평양으로, 승객 약 15억 명, 시장 점유율 36.3%다. 다음은 유럽으로, 승객 약 11억 명, 시장 점유율 26.3%다. 뒤이어 북미 승객 약 9억 4,180만 명, 시장 점유율 23%이다.   

가장 인기 있는 노선 또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존재한다. 가장 바쁜 노선은 홍콩국제공항에서 타이페이 타오위안공항으로 가는 노선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가장 바쁜 항공사는 아메리칸항공으로 승객 3억 2,400만 명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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