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美 몬태나주 회색곰 치사율 급증…전체 개체수는 영향 없다?
수정일 2020년 03월 09일 월요일
등록일 2020년 03월 06일 금요일

미국 몬태나주에 위치한 글레이셔국립공원에 서식하는 회색곰(grizzly bear)이 밀렵과 로드킬, 안락사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2018~2019년에 죽은 곰은 각 51마리였다. 2017년 29마리에서 거의 100%나 늘어난 것이다.

몬태나주 북부 로카 산맥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시속 25마일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지역을 통과하는 기차도 2019년 총 8마리의 곰을 치어 죽였다. 장기적인 통계로 봤을 때 기차 사고로 죽는 곰은 연평균 2마리다.

전직 곰 생물학자 댄 카니 박사는 기차로 인한 사고가 적절하게 보고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고 다발 시기에는 항상 폭설이 내리고 있기 때문에 철도청에서는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카니 박사는 강조했다. “곰을 치면 반드시 정지 신호를 키고 사체를 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BNSF 철도측 대변인은 “기상과 초목 상태, 철도와의 거리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요인이 죽은 사체를 감지하고 제거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BNSF 철도측은 “철로 위에 죽은 동물 사체를 보고할 때 제거 장비를 즉시 동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BNSF 철도가 치어 죽인 곰은 단 세 마리뿐이고 나머지 5마리는 암트랙 철도 측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글래시어 공원의 곰 개체수가 1,000마리 이상 증가했다. 사고로 죽어가는 곰의 수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해당 지역에서 서식하는 곰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1975년 350~400마리에 불과하던 회색곰이 최근 1,051마리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치사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해당 지역을 돌아다니는 수가 전보다도 늘어났기 때문에 현재 치사율로 곰의 개체수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몬태나주 야생동물 및 국립공원부 생물학자 세실리 코스텔로 박사는 “회색곰 치사율은 임계점 이하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집한 데이터로 봤을 때 회색곰 개체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며 국립공원 내부에 더욱 많은 곰이 서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고를 당하는 곰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이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 1월, 주 관계당국은 사람들과 회색곰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회의를 열었고, 높아진 치사율은 곰 개체수를 관리하는 방법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는 데 동의했다. 2019년 가을, 몬태나주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회색곰이 가축이나 사람을 위협하는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회색곰을 멸종위협 동물종 명단에서 가능한 빨리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데이비드 번하르트 내무부 장관이 몬태나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2014~2018년 데이터에 따르면, 북미 대륙 분할 생태계(NCED) 지역 내에서 총 363마리의 회색곰이 죽었다.

관계당국에서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안락사시킨 경우는 124마리였으며 사람들이 자기 방어를 위해 죽인 경우는 60마리였다. 밀렵으로 57마리가 죽었다. 기차와 충돌한 곰은 26마리였으며 그 외 확인되지 않은 원인과 천재지변 등의 원인 때문에 다수의 곰이 죽었다.

코스텔로 박사는 지역토지 개발이 곰 생존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1990년 이후, 글래시어 지역 인근에 약 3만 가구가 들어섰다. 그후로 양계장과 양봉장이 생겨났고 더욱 많은 사람이 곰 서식지로 하이킹을 하고 있으며 교통량도 늘어났다.

교통망은 가장 어려운 문제다. 한 연구원은 이를 ‘생태계 덫’이라고도 부른다. 곰이 도로나 철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엘크나 사슴 사체를 먹기 위해 도로나 철로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로나 철로로 야생동물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차폐물을 세우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몬태나주도 야생동물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지하도와 고가도로 41개를 만들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8년에는 회색곰 8마리가 차에 치어 죽었다. 야생동물 생물학자 위스퍼 카멜 민스 박사는 통로 높이가 높은 지하도와 고가도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윤경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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