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정크푸드에 대해, 각기 다른 분야 전문가 5명 중 4명이 교내 정크푸드 섭취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영리 미디어 네트워크인 더컨버세이션이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공중보건, 체육, 영양, 비만 등의 분야 전문가들이 정크푸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전문가 5명 중 4명은 학교 내에서 정크푸드 섭취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대한 한 전문가는 문화적, 사회적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크푸드란 많은 양의 포화지방과 설탕 등을 포함한 음식의 총칭이다. 종종 정크푸드를 패스트푸드와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지만, 모든 패스트푸드가 정크푸드인 것은 아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판매되는 몇몇 메뉴는 오히려 영양 균형이 잘 맞기도 한다. 가공이 많이 된 식품, 칼로리가 지나치게 높은 식품, 지방, 소금, 설탕 등의 함량이 높은 식품은 정크푸드다.

더컨버세이션 저자들은 정크푸드와 비만을 연관시켰다. 정크푸드를 자주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환경에는 학교가 포함된다.

2018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정크푸드 섭취를 금지해야 한다. 즉, 몸이 자라는 시기 어린이들이 더 건강한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에 대해 의견을 표명했다.

공중보건 감염병 학자인 안나 피터스는 학교에서 정크푸드를 금지해야 한다고 찬성했다. 그 이유는 학교에서 정크푸드가 판매 및 제공된다면 학생들이 건강한 식품보다 정크푸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학교가 더 건강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면 학생들이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소아 영양사인 에블린 볼더스 또한 교내 정크푸드 금지에 찬성했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 환경이 사람의 자유를 결정한다. 하나는 통제된 환경, 하나는 통제되지 않은 환경이다. 통제된 환경에서는 광고나 음식 배달 시스템의 편의성 때문에 더 안 좋은 선택을 하기 쉽다. 하지만 통제되지 않은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식당이나 유사한 장소에서 식사를 한다. 건강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경우 지방 정부 차원에서 교내 정크푸드 금지를 고려해야 한다.

비만 예방 교수인 게리 삭스도 교내 정크푸드 금지에 동의했다. 그는 아동의 발달을 위해, 학교가 올바른 사회적 규범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캐나다와 칠레 같은 특정 국가에서는 교내 매점이나 식당 등에서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양사인 나탈리 팔레타도 교내 정크푸드 금지에 찬성했다. 식품 선택이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크푸드는 영양가는 거의 없으면서 칼로리가 지나치게 높다. 이에 따라 어린이가 신체 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얻을 수 없으며, 지나친 지방 및 설탕 섭취는 비만, 학업 수행 능력 저하, 학습 능력 저하, 고혈압, 당뇨, 심지어는 우울증 등으로 이어진다.

체육 교사인 대런 파웰은 교내 정크푸드 금지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정크푸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음식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문화적, 사회적인 유대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바나나는 건강에 좋은 음식이지만, 바나나를 재배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또 정크푸드로 분류되는 케익이나 달콤한 간식은 몸에는 나쁠 수 있지만 친한 사람끼리 모여 함께 즐기고 파티를 할 때 필요하다는 사회적인 의미를 지닌다.

정크푸드 금지는 사회적 불평등 문제로도 이어진다. 전 세계의 모든 어린이가 건강에 좋은 식단을 엄격하게 따를 정도로 충분한 자원과 시간을 가진 가정에서 자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3~2016년 미국 성인 중 36.6%가 패스트푸드를 섭취했다. 이는 미국인의 식단에서 패스트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패스트푸드를 가장 많이 섭취한 연령대는 20~39세로, 이 연령대의 성인 중 44.9%가 패스트푸드를 섭취했다. 그 다음은 40~59세로, 37.7%가 패스트푸드를 섭취했다. 60세 이상은 24.1%가 패스트푸드를 섭취했다. 성별로 보면 성인 남성의 37.9%, 성인 여성의 35.4%가 패스트푸드를 섭취했다.

인종별로 보면 히스패닉이 아닌 백인의 37.6%, 히스패닉이 아닌 흑인의 42.4%, 히스패닉이 아닌 아시아인의 30.6%, 히스패닉의 35.5%가 패스트푸드를 섭취했다. 

저소득층 성인 31.7%, 중소득층 성인 36.4%, 고소득층 성인 42%가 패스트푸드를 섭취했는데, 소득이 많을수록 원하는 패스트푸드를 얼마든지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2018년 호주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10년 동안 교내 및 학교 근처 매점에서 정크푸드 판매를 금지한 결과, 이 지역 학생들은 더 건강한 식단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안 매점의 수익에는 영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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