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Y LIFE]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심리 방역 무너지면 건강 악영향
수정일 2020년 03월 09일 월요일
등록일 2020년 03월 09일 월요일

 

절망 관련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건강한 일반인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감염병 확산에 대한 정보에 노출되는 시간은 크게 늘면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을 넘어 신체적 균형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방역이 뚫린 것’이라고 지적하며, 마음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부모의 불안한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이를 표출하는데 서툰만큼, 아이들의 심리 방역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할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이슈가 두달 이상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심리적 피로도가 어느 때 보다 깊어진 상태다. 확진자 수가 늘어날수록 자신이 감염될 수도, 자가격리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하루종일 검색하는 등 수시로 정보를 찾아보고,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코로나19가 대부분의 화두를 차지하고 있다.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해 허탈해하거나 심지어 우울하다는 사람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직장인, 기업인, 자영업자, 학생 등 각자의 분야에서 생계 또는 일상생활의 패턴이 무너지는 집단 패닉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 ‘심리 방역’이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심리적인 마음 상태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서 실제 질병에도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

최근들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머리가 아프다’, ‘목이 간질간질하다’. ‘잠이 오지 않는다’는 등의 신체적인 변화를 겪는 것이 바로 ‘심리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배 교수는 특히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경우 심리 방역이 무너지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학원 등의 기능이 마비된데다 부모의 불안감이 아이들에게 전달되면서 뇌발달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 교수는 “어른들은 뉴스를 찾아보거나 아는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며 높아졌던 불안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아이들은 그런 과정이 생략된 채 부모를 통해서만 상황을 접하기 때문에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며 “보기에는 잘 노는 것 같지만 무섭고 불안한 마음을 속으로 차곡차곡 쌓아가는 특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질병이나 오염에 대한 공포가 큰 것이 정상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오염, 병에 대한 공포가 강해졌을 때는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죽으면 어떡하지?’, ‘우리 가족들이 다치면 어떡하지?’, ‘바깥 세상에 큰일이 난 거 아닌가?’라는 공포를 갖고 있지만 겉으로는 표현을 못하기도 한다.

특히 기질적으로 불안감을 잘 느끼는 아이들은 불안장애나 면역력 저하 등으로 신체적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 평상시보다 짜증이 늘었다거나 놀이패턴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감염병으로부터 자기 자신과 자녀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비눗물에 손씻기 등 위생수칙을 확실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또한 심리 방역에도 신경써야 한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재난과 트라우마위원회에서도 심리방역을 통해 코로나19를 건강하게 극복하기 위한 수칙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해 정확히 알고, 가짜뉴스를 걸러 보며, 숙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또 불안감과 혐오감을 갖기보다 긍정적 시각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배 교수는 “부모가 아이들 몰래 핸드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면서 불안한 표정을 짓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크게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 등 공식기관에서 제공하는 뉴스 외에 과도한 뉴스 시청을 줄이고 감염병 예방과 방역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의 고민을 편하게 들어주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신체활동이 줄어든만큼 집안 일에 아이들을 참여시키고 환기를 자주 시켜서 아이들이 현재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성 기자 researchpap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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