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일자리 불안’ 장기간 시달리면 성격 변한다?
수정일 2020년 03월 10일 화요일
등록일 2020년 03월 10일 화요일

4년 이상 일자리 불안에 시달리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성실성이 떨어지며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일자리 불안이 성실성 및 우호성을 저해하는 대신 신경질적인 면을 조장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신경질적인 성질은 사람의 핵심 성격적 특성 5가지 중 하나로 자기 의심이 강하고 우울증과 불안, 기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는 경향이 높은 성향이다.

5가지 성격적 특성은 행동을 유도하는 핵심 특성 5가지를 의미한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내향성 ▲우호성 ▲신경증적 성질이 포함된다. 모든 사람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5가지 성격적 특성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

개방성은 새로운 경험과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개방성이 강한 사람은 경험을 추구하고 내면의 감정에 집중하며 낯선 것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성실성은 조직적이며 근면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을 반영한다. 신뢰할 수 있으며 자기를 조절하려는 측면도 있다.

외향성은 사교성의 정도를 나타내며, 내향성은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외로움을 선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타인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외로움에 휩싸여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사교적인 이벤트보다는 내면의 생활에서 기쁨을 찾는다. 우호성은 협조적이며 다정하고 친절하고 예의 바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호성이 강한 사람은 이타적이며 다정하고 신뢰할 수 있다.

5가지 성격적 특성 중 신경증적 성질은 정서적 안정감이 낮은 상태다. 신경증적 성향이 있는 사람은 자기 의식적이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기분 장애를 가지는 경향이 높다. 긴장감에 휩싸여 있고 우울할 때도 있다.

고용 환경에서 일자리 불안이란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을 일컫는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일자리 불안과 정신 건강 손상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호주 멜버른의 RMIT대학 레나 왕 박사는 기존 연구는 일자리 불안의 단기적 결과에만 중점을 뒀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단기적으로 일자리 불안에 처하면 자존감과 신체 건강,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입는다. 왕 박사는 “최근 연구로 일자리 불안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는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왕 박사 연구팀은 ‘호주의 가구, 소득 및 노동 역동성 조사(HILDA)’ 데이터를 사용했다. 9년 이상 동안 근로자 1,046명을 대상으로 성격과 일자리 불안에 대한 데이터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5가지 성격적 특성을 적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기적 일자리 불안은 목표 달성과 스트레스 대처, 타인과의 사교 생활과 연관된 첫 3가지 성격적 속성에 영향을 미쳤다.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을 하기 때문에 일자리 불안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만성적인 일자리 불안에 노출되면 긍정적이며 강력한 근로관계를 구축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로 업무 생산성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리드경영대학의 우 치아후에잉 교수는 오늘날 일자리 불안 유형에는 자동화와 시간제 근무, 반복적인 업무, 단기 계약 등으로 위협받는 일자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무 특정이 지나치게 바뀌고 있어 이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근로자도 늘고 있다. 우 교수는 “자동화 때문에 대체될 일자리도 있지만,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자리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은 대학 학위가 있으며 소수 민족인 사람보다 45~64세 연령대의 다민족 성인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1957년부터 1만7,44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조사에 따르면, 피험자의 33%가 일자리 불안을 보고했다. 심각한 일자리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한 남성은 여성보다 14% 높았다. 일자리 불안을 느끼는 여성 근로자는 직장-생활 불균형이 심각했으며 당뇨병과 천식을 앓았고 지난 12개월 동안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 그리고 목의 통증과 편두통 등 통증 장애를 앓았다.

일자리 불안을 보고한 사람들은 흡연자이며 비만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았으며 수면 시간도 짧았다.

고용주들이 근로자들의 일자리 불안의 공포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여기에는 근로자 및 경영진의 대화 개선과 근로자의 성과를 인정하는 프로그램 구축, 일자리 불확실성 감소, 근로자 업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사결정 과정 참여 기회 제공 등이 있다.

조선우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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