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앉아만 있어도 피곤함이 쌓이는 이유가 있다. 심리학자들은 내근직의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가 상당하며, 사무실 환경이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2억6,400만 명이 우울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는 일이며,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무와 관련된 위험 요소에는 부적절한 건강 및 안전 정책과 의사소통 및 관리 부재,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 제한, 유연하지 못한 근무 시간, 불명확한 업무 또는 비조직적인 목표 등이 있다.

자신의 역량과 업무가 맞지 않아 일을 즐기지 못하는 근로자도 있다. 일부 직종은 수반되는 개인적인 위험이 높아 정신 건강까지 영향을 받기도 한다. 대부분 근로자들이 생계와 개인적인 욕구를 유지하기 위해 일자리에 의존하기 때문에, 몸이 좋지 않을 때조차 출근하고 있다. 컨설턴트 회사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몸이 좋지 않은 데도 직장에 출근하는 ‘프리젠티즘(presenteeism)’ 사례가 늘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8년 근로자들의 프리젠티즘이 41.7% 증가했으며 4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하루 종일 앉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직종에 비해 체력적인 소모가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내근직도 밖에서 근무하는 직종만큼 정신력이 고갈될 수 있다. 사무실에서 하는 일이 무엇이든 정신적으로 진이 빠진다는 의미다. 내근직이 피곤한 이유는 무엇인가?

학자들은 내근직이 피곤해지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두 가지 가설을 입증했다. 먼저, 근로자들이 정신을 분산시킬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동기가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긴장은 부분적으로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영국 학자들은 12시간 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 100명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간호사의 신체적 업무량과 피로감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대신 업무에 피로감을 적게 느끼는 간호사들은 업무 집중력이 높았다. 덕분에 업무 동기를 강화하고 업무에 임할 에너지가 충분하다고 인식했다.

토론토대학의 심리학자 마이클 인츨리히트 박사는 이 주제를 놓고 학생 15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를 위해 피험자들에게 순간적으로 느끼는 유혹이나 욕망, 자기 통제 감정을 질문하는 문자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냈고 업무 동기를 상실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 유혹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직장에서 일을 하다 몇 개의 브라우저를 열고 트위터에 접속하게 된다. 그러면 유혹에 빠지는 것이다”라고 인츨리히트 박사는 말했다.

또 다른 가설은 근로자들이 일을 완수할 수 있는 의지력 또는 자기 통제력 같은 자원의 고갈이었다. 정신적 에너지는 매우 중요하다. 정신적 에너지가 없다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뇌는 인체의 다른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수면과학 연구자인 스티븐 페인실버 박사는 “근육은 보통 운동할 때를 제외하곤 체내 산소를 빨아들이지 않는다. 두뇌는 다량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내근직을 피곤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에 스트레스가 있다. 특히 업무상 마감시간을 맞춰야 한다거나 무례한 상사 등을 대처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종류의 스트레스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고 전체적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 관계자는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을 필요가 있다. 혹은 현재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이는 직장으로 향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햇빛과 신선한 공기가 부족한 점도 내근직 근로자들의 업무 동기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 건물에는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실내 공기오염과 박테리아, 곰팡이가 가득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일하는 환경이 근로자를 병들게 하고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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