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이중 언어' 가정서 태어난 아이, 관심 전환 빠른 이유는
수정일 2020년 03월 11일 수요일
등록일 2020년 03월 11일 수요일

바이링구얼, 이중 언어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아기는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에 비해 관심 전환이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앵글리아러스킨대학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바이링구얼, 즉 두 개 언어를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은 비언어적 인지 통제 과제를 마주했을 때 일반적으로 단일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났다. 연구 저자들은 바이링구얼이 영역 일반 학습 과정에서 어떻게 두 언어 시스템을 제어하는지 설명했다. 이 개발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경험에 내재된 전체적이고 응집력 있는 지식을 포함해 두뇌의 글로벌 지식 구조를 개발한다. 영역 일반 학습에서는 다양한 새로운 정보를 배우는 동안 뇌의 동일한 영역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지식이 처리되는데, 서로 다른 영역 또한 상호의존적으로 작동한다.

연구진은 7~9개월 아기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시선 추적 기술을 사용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아기 102명의 시선을 추적 및 기록했다. 바이링구얼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는 모노링구얼, 즉 단일 언어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에 비해 한 그림에서 다른 그림으로 시선과 초점을 빠르게 바꿨다.

로열 소사이어티 저널에 실린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이링구얼 가정의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관심과 주의를 돌리는 속도가 33% 빨랐다.

심리학 선임 연구원인 드소자는 "이중 언어 환경은 단일 언어 환경에 비해 예측할 수 없고 더 가변적이다. 이에 따라 아기는 언어를 배우기 더 힘들어진다. 이중 언어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들은 태어날 때부터 더 복잡한 환경에 적응해 추가적인 정보를 살펴보고 이에 따라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링구얼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는 환경을 더 자주, 빠르게 살펴봤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장난감을 보며 말을 하면 아기들은 장난감과 화자의 입모양을 빠르게 번갈아보며 관심을 전환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아기의 관심이 빠르고 빈번하게 전환되는 것이 아기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데이터 베이스 회사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언어 다양성이 가장 큰 국가는 파푸아 뉴기니다. 이 나라에는 839개의 언어가 존재한다. 그 다음은 인도네시아로, 707개의 언어가 존재한다. 뒤이어 ▲나이지리아 526개 ▲인도 545개 ▲미국 422개 ▲중국 300개 ▲멕시코 289개 ▲카메룬 281개 ▲호주 245개 ▲브라질 229개 순이다. 

바이링구얼은 물론 멀티링구얼인 가정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해당 지역의 방언, 해당 국가의 표준어, 해당 국가의 다른 지역의 방언, 혹은 다른 국가의 언어 등을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가정에서 태어난 어린이는 빠른 속도로 언어를 전환할 수 있다.

발달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레코비츠가 2015년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바이링구얼 아기들은 모노링구얼 아기들보다 더 많이 상대방의 입술 모양을 읽는다. 

미국 내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에는 어린이의 22%, 약 1,200만 명이 집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하는 바이링구얼 혹은 멀티링구얼이다. 이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2%, 즉 120만 명가량 증가했다. 가장 큰 폭으로 바이링구얼 및 멀티링구얼 어린이가 증가한 지역은 컬럼비아 특별자치구(19% 증가), 메릴랜드주(19% 증가), 뉴저지주(30% 증가) 등이다. 미국에서 영어 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스페인어다.

 

같은 해 미국 어린이의 3%인 250만 명이 다른 국가에서 태어났다. 이 분류에는 미국 시민, 그리고 귀화에 의한 미국 시민권자가 포함된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0%는 모노링구얼, 43%는 바이링구얼, 13%는 멀티링구얼, 1% 미만은 5개 이상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다.

미국, 영국, 뉴질랜드 및 호주와 같은 영어권 국가에서는 모노링구얼이 흔하다. 영어가 이미 국제적인 공용어로 통용되기 때문에 이런 국가의 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모두 구사하는 미국 내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는 바이링구얼이 흔하다.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모국어와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바이링구얼들이 흔하다. 

여러 언어를 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고임금 직종에서 일한다. 외국어를 할 줄 알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급여가 최소 1.5~3.8% 증가한다. 미국은 2050년까지 1억 3,300만 명 이상의 스페인어 사용자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북미의 채용 담당자 중 66%는 향후 10년 동안 바이링구얼이 노동 시장에서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우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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