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몸무게로 놀림 받는 청소년, 대마초나 알코올 사용 가능성 높아
수정일 2020년 03월 11일 수요일
등록일 2020년 03월 11일 수요일

몸무게나 체형 때문에 괴롭힘이나 놀림을 당하는 10대 청소년일수록 대마초나 알코올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중독행동심리학 저널에 실렸다. 연구진은 이제까지 외모와 관련된 괴롭힘을 당하는 청소년이 대마초나 알코올을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1~14세 학생 1,34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 52%는 여학생, 나머지는 남학생이었다. 연구진은 다섯 군데 공립 중등학교 출신인 학생들에게 우울증상, 따돌림 경험 등을 물었고, 연령·인종·성별·체질량 지수·사회 경제적 지위 등에 따라 연구 결과를 미세 조정했다.

코네티컷대학의 임상연구조교인 멜라니 클링크는 사시언스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외모를 근거로 한 괴롭힘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매우 흔하다”라고 말하며 “괴롭힘을 당하는 청소년에게 몇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그중 하나가 알코올이나 대마초 사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미네소타에 소재한 섭식장애 치료 센터에서는 10대 청소년과 그들의 신체 이미지 감수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신체 이미지는 자존감의 구성 요소 중 하나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여성 중 80%, 남성 중 34%가 자신의 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미국인의 50%는 현재 자신의 몸무게에 불만족하며, 정상 체중 범위인 여성 중 70%는 더 날씬해 보이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10대 남학생의 30% 이상 및 여학생의 50% 이상이 건강하지 않은 다이어트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끼니를 거르거나 먹고 구토하거나, 담배를 피운다.

10세인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가 "뚱뚱해지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여학생들은 중학생이 되고 나서 40~70%가 신체에서 두 군데 이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섭식장애 치료 센터는 특히 발달 중인 청소년들이 더 마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거나 몸무게로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부모나 가족 구성원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청소년들의 신체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코네티컷의과대학 소아정신과 교수인 크리스틴 맥컬리 오하네시안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주 큰 문제를 제기한다. 사회가 어떻게 여성 및 소녀들의 신체 이미지와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는지, 어린 청소년들이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사는 “사회와 학교가 책임을 느끼고 교내 약물 사용 및 집단 따돌림을 방지할 정책을 구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연구 참가자들에게 최근 6개월 동안 학교 친구들이나 형제자매가 체형, 몸무게, 식습관 등을 이유로 비난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55%가 몸무게와 관련된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몸무게와 관련된 괴롭힘이 빈번할수록 해당 학생의 약물 사용 수준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클링크는 "언어 괴롭힘과 정서적인 학대가 당하는 사람에게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데이터 관련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성인이 가장 많은 나라는 2016년 기준 ▲미국(70.2%) ▲카타르(70.3%) ▲쿠웨이트(72.1%) ▲사우디 아라비아(69%)▲캐나다(67.5%) ▲호주(67.2%) ▲리비아(65.7%) ▲칠레(64.4%) ▲아르헨티나(63.4%) ▲이집트(61.9%)  등이다. BMI 수치가 25 이상인 성인을 기준으로 한 통계다.

같은 해 과체중 및 비만인 성인의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부르키나 파소(20%) ▲니제르(19.7%) ▲아프가니스탄(19.7%) ▲차드(19.5%) ▲인도(19.3%) ▲우간다(19%) ▲에티오피아(18.1%) 등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아동의 비만 문제도 심각하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들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2~19세 사이 어린이 및 청소년의 비만율은 낮았다.

전국괴롭힘방지센터에 따르면 5명 중 1명의 학생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한다. 2016년 기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보고한 학생 중 33%가 학기 중 매달 한두 번 이상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13%는 조롱당하거나 모욕당하거나 이상한 별명으로 불리는 등의 괴롭힘을 당했고, 12%는 이상한 소문에 휩싸였다. 괴롭힘이 일어난 장소의 42%는 학교 계단이나 복도, ▲34% 교실 안 ▲22% 학생식당 ▲19% 학교 외부 ▲10% 학교 버스 안 ▲9%는 라커룸이나 화장실이었다.

외모에 기반을 두고 있든 그렇지 않든 괴롭힘과 왕따는 당하는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 피해를 입은 학생은 가족 및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맺지 못하게 되며 우울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한윤경 기자 ra@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