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Y LIFE] 식사 중 스마트 기기 사용, 섭취량 저하로 이어져
수정일 2020년 03월 16일 월요일
등록일 2020년 03월 16일 월요일

식사를 하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리노이대학 연구팀은 식사 중 주의 분산과 식사량 저하의 연관성을 조사하던 중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식사를 하는 사람의 식사량이 적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이러한 습관은 게임 도중 섭취한 음식에 대한 기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식사 도중 주의가 분산되면 식사량과 식사에 대한 기억력, 식사의 즐거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위해 간단한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식사를 하는 청년 119명을 모집했다. 연구의 목표는 섭취량과 좋아하는 식사 선호도, 섭취한 음식에 대한 기억, 이 3가지 요소에 대해 정신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3가지 요소는 허기짐, 포만감, 섭취의 즐거움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두 가지 다른 상황에서 피험자들의 식품 섭취를 평가했다. 첫 번째는 식사를 하면서 게임을 하는 상황이었으며, 두 번째는 방해 받지 않고 식사만 하는 상황이었다. 피험자들은 15분만 에 키슈(햄, 양파, 크림 등으로 만든 파이)를 먹을 것을 지시받았다. 실험 도중 사용한 게임은 시각 집중력과 작업 기억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고안된 ‘래피드 비주얼 인포메이션 프로세싱(Rapid Visual Information Processing)’이었다. 알츠하이머병이나 집중력결핍장애, 집중력 및 기억력과 관련된 질환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다.

피험자는 게임 도중 초당 1회 속도로 디지털 화면에 숫자가 스쳐 지나가는 것에 노출됐다. 연구팀은 피험자에게 홀수가 3번 연속 지나갈 때마다 키보드의 스페이스바를 누를 것을 지시했다. 간단한 게임이었지만 피험자들은 식사하는 동안 집중력이 분산되는 것을 느꼈다.

“매우 단순하지만 숫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계속 모니터 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분산되기 충분했다”고 칼리 리구오리 박사는 말했다.

실험을 시작하기 전 피험자는 10시간 동안 공복 상태를 유지했고, 15분간의 식사 동안, 소형 키슈 10개를 먹으면서 게임을 했다. 연구팀은 두 가지 상황에서 피험자들이 섭취한 키슈의 양을 계산하고 피험자들에게 30분간의 휴식 시간을 제공했다.

휴식 후 피험자들에게 섭취한 키슈에 대해 출구 조사를 진행했다. 자신이 먹은 키슈의 개수와 맛, 허기짐을 달랬는지 등을 질문했다.

조사 결과, 컴퓨터 게임으로 주의가 분산된 피험자들은 그렇지 않은 피험자에 비해 키슈를 적게 먹었고, 제공된 키슈의 개수와 자신이 먹은 키슈의 개수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이는 게임을 하면서 식사를 하면 섭취량이 증가한다는 이전 연구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였다.

초기 실험 결과를 확실히 하기 위해 피험자들은 두 번째 실험에도 참여했다. 이번에도 식사를 하면서 게임을 한 피험자들은 식사만 한 피험자들에 비해 섭취한 키슈량이 적었다. 게다가, 두 번째 실험에도 참여한 피험자들은 마치 처음 키슈를 먹어본 사람처럼 행동했다. 

이번 연구의 시사점은 주의가 산만한 상태에서 하는 식사와 편안한 상태에서 하는 식사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주의가 산만한 상태에서 하는 식사는 소셜미디어를 검색하면서 식사를 할 때 발생하는 반면, 편안한 상태에서 하는 식사는 의식하지 못한 채 사탕이나 과자를 먹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식사에만 집중하는 습관은 전체적인 건강과 체중에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섭취한 음식의 양을 알지 못한다면, 포화지방과 염분, 설탕을 얼마나 먹었는지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자신이 먹은 식이섬유와 단백질, 비타민과 무기질 양도 알 수 없다.

 

2020년 1월 기준 인터넷 사용자 수는 45억4,000만 명이며 소셜미디어 사용자 수는 38억 명이었다. 1일 모바일 기기에 사용하는 평균 시간은 3시간 40분이었다. 그리고 이 시간 중 50%는 소셜미디어, 21%는 비디오 앱, 9%는 모바일 게임, 19%는 기타 여러 앱에 할애하고 있었다.

디지털 사용이 개인의 일반적인 습관을 바꿔놓은 이후 디지털 중독은 질병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나친 디지털 기술 사용이 식습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습관이 지속된다면 영양실조나 체중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손승빈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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