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커피 한잔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유전자 및 환경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의 폴 윌리엄스 박사는 커피 섭취와 관련된 유전자-환경의 상호작용은 ‘특정 변위치 유전가능성(quantile-specific heritability)’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체중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연관되어 있는 것과 동일한 현상으로 인간의 다른 행동 및 심리적 속성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특정 변위치 유전가능성은 소량의 커피 섭취자와 다량의 커피 섭취자를 구분하는 요인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특정인의 주변 환경이 커피를 다량으로 마셔야 하는 경향이 있다면 이 사람의 유전자가 커피를 좋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윌리엄스 박사는 이 같은 효과를 ‘상승작용’이라고 표현했다. 배우자나 동료가 커피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거나 거주지 근처에 커피숍이 많은 경우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전자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환경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380명의 형제자매와 4,788명의 부모-자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유전자와 생활방식이 심혈관질환 발병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조사했다. 피험자들은 병력과 현재 복용하고 있는 치료제, 운동 여부, 3~5년간의 식단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커피 섭취가 유전자와 연관 있는지 계산하기 위해 분위회귀분석을 사용했다. 이전에 발표된 여러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외부 요인을 밝혀냈고, 여기에는 성별과 연령, 지리적 위치, 흡연 여부, 문화 등이 포함됐다.

윌리엄스 박사의 통계 연구 결과, 커피 섭취의 36~58%는 유전자로 결정됐지만 정확한 원인 유전자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박사의 가설을 토대로 보면 사람들의 커피 섭취는 특정 변위치 속성으로 간주할 수 있다. 즉, 부모의 커피 섭취와 자녀의 커피 섭취의 연관성은 모든 자녀의 커피 섭취 변위치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는 의미다. 부모가 1일 마시는 커피량 1컵 늘리면 자녀의 커피 섭취는 1일 0.020~0.013컵 증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윌리엄스 박사는 커피 섭취가 유전적 요소와 연관이 있다고 파악했고 이는 자녀로 유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DNA 자체를 조사하자 유전자와 연관될 수 있는 속성 변인의 극소량만 찾을 수 있었다. 윌리엄스 박사는 특정 변위치 유전 가능성이 폐 기능과 음주에 작용하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사카대학 연구팀과 일본 통합의과학리켄센터(IMS)도 최근 커피보다 차를 선호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일본인 16만 명을 대상으로 식품 선호와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했고 차와 커피, 치즈, 요거트, 술, 나토, 육류, 채소, 생선, 두부와 관련된 9가지 유전자 위치를 발견했다. 쓴맛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주관하는 변인도 관찰했다. 강한 쓴맛을 인식하는 사람들은 커피를 더 좋아했으며 쓴맛을 인식하는 능력이 약한 사람은 커피를 선호하지 않았다.

 

세계커피단체에 따르면, 핀란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커피를 좋아한다. 핀란드에서는 연 평균 1인당 12kg의 커피를 섭취하고 있다. 즉, 핀란드 문화에서 커피를 빼놓을 수 없다는 의미다. 핀란드에서 커피 섭취는 사회 활동이며 다른 사람의 집에 방문했을 때 가장 많이 접대하는 음료다. 이는 극도로 추운 기후 탓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 2위로 커피를 많이 마시는 국가는 노르웨이이며 아이슬란드,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캐나다. 보스니아 및 헤르체고비나,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브라질 순이다.

2018년 커피를 가장 많이 생산한 국가는 ▲브라질(356만 톤) ▲베트남(162만톤) ▲인도네시아(72만2,461톤) ▲콜롬비아(72만634톤) ▲중국(10만332톤) ▲페루(36만9,622톤) ▲온두라스(48만1,053톤) ▲에티오피아(47만221톤) ▲인도(32만6,932톤) 등이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인구가 점차 늘고 있기에 유전자 성향과 환경 요인 같은 커피 연구는 더욱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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