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일하거나 공부할 때 음악을 듣는다. 일종의 '노동요'다.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느낀다. 어떤 사람은 음악을 들으면 주의가 산만해져서 오히려 능률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음악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듣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  

러트거스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존 아옐로와 버룩대학 산업조직심리학 박사 후보인 마누엘 곤잘레스는 '귀를 만족시키는 것 그 이상 : 음악이 인지 과제 수행에 미치는 영향 조사'라는 논문으로 음악이 듣는 사람의 작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작업 기반, 수행자 기반, 음악 기반의 특성 간 상호 작용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 참가자를 모았다. 첫 번째 실험은 쉬운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알파벳 a가 포함된 단어를 단어 목록에서 찾는 과제였다. 참가자들은 어려운 과제도 수행했는데, 단어 쌍을 암기한 다음 모든 단어의 쌍을 기억해내는 과제였다.

실험 결과, 음악이 작업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작업 수행자의 성격에 따라 달랐다. 일부 참가자들은 외부 자극에 대한 선호도를 갖고 있었다. 소리나 시각적인 자극 등 주변 환경에서 일어나는 일에 더 많이 집중하는 경향이다. 외부 자극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경우 음악의 자극으로 두뇌를 더 빨리 활성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음악을 들으면 능률이 올라간다.

다만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경우에는 외부 자극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음악을 들었을 때 능률이 떨어졌다. 

실험에서 일부 참가자는 쉽거나 어려운 과제를 음악이 없는 환경에서 완료했고, 다른 참가자들은 클래식처럼 악기 소리만 나는 음악이나 부드러운 음악, 간단한 음악 혹은 가사가 많고 시끄러운 음악, 복잡한 음악 등을 들으며 과제를 수행했다. 복잡한 음악이란 사용된 악기가 많고 박자가 빠르고 멜로디 변경이 많은 음악이며, 간단한 음악은 그렇지 않은 음악이다. 

음악 소리 없이, 혹은 간단한 음악만 들으며 작업을 수행한 참가자는 쉬운 작업에서는 동일한 능률을 보였다. 반면 복잡한 음악을 들은 사람들이 쉬운 작업을 가장 잘 수행했다. 그런데 어려운 작업을 수행할 경우 음악을 들은 사람의 결과물은 음악을 듣지 않은 사람보다 좋지 않았다. 이는 사람의 정신 자원이 제한돼 있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쉬운 작업을 수행할 때는 정신 자원이 넉넉하기 때문에 음악을 들어도 상관없지만, 어려운 작업을 수행할 때는 음악을 들을 경우 정신이 산만해진다.

아옐로와 곤잘레스는 “까다로운 작업에는 더 많은 두뇌 능력이 필요하고 쉬운 작업에는 적은 두뇌 능력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단조로운 작업을 할 때는 음악을 들으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조로운 반복 작업을 할 때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일의 능률을 높이고, 완벽하게 집중해야 하는 작업을 할 때는 음악을 듣지 않는 편이 좋다. 

 2018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 직업인 중 80% 이상이 일하는 중 음악을 들으며 즐길 수 있다고 답했다. 음악을 들을 경우 생산성이 더 올라간다고 말했다. 고용주가 직장에서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정책을 갖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4%가 그렇다고 답하며 아무런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38%는 음악을 듣는 것은 허용돼 있지만 헤드폰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9%는 음악을 듣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답했고, 10%는 모른다고 말했다.

음악을 들으며 일할 때 직장에서의 생산성이 어느 정도인지 묻는 질문에는 39%가 훨씬 더 생산적이라고 말했고 32%가 다소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6%는 다소 덜 생산적이라고 말했고 1%는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22%는 음악이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한 음악 장르는 팝, 록, 컨트리, 대안 음악, 클래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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