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이탈리아 폼페이, 40년 만에 ‘연인의 집’ 재개장
수정일 2020년 03월 19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3월 19일 목요일

이탈리아에서 가장 풍부한 고고학 유적지인 폼페이가 마침내 ‘연인의 집(House of Lovers)’을 재개장했다. 1980년 지진으로 심각하게 파괴된 이후 다시 대중에게 그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

이탈리아 문화유산 및 관광부는 ‘연인의 집’과 함께 로마 시대의 유적인 ‘과수원의 집(House of the Orchard)’과 ‘에우로페 호의 집(House of the Ship Europa)’ 두 건물도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연인의 집’은 폼페이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 중 하나로 AD 79년 베수비우스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와 부석 더미에 깔려있었다. 이 건물은 2층이 거의 완전하게 보존된 ‘도무스(domus) 즉, 고대 로마 시대의 상류층이 소유했던 주택이다.

‘연인의 집’이 사창가에서 운영하던 곳이라던 주장도 있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라틴어로 된 명판에 ‘꿀벌처럼 서로 사랑하는 애인들은 꿀처럼 달콤한 삶을 보낸다. 나도 그렇게 되길 소망한다(Amantes, ut apes, vita(m) mellita(m) exigunt. Velle)’라고 새겨져 있다.

이탈리아의 다리오 프란체스치니 문화부 장관은 “3가지 도무스 건축물을 복원한다는 것은 구원이자 재탄생을 의미하며 EU 기금으로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유럽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연인의 집’을 포함한 도무스 3채 복원은 EU가 자금을 지원하는 1억4,000만달러(1,759억 8,000만 원) 규모의 ‘그레이트 폼페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발굴 작업은 19세기에 시작했지만 이 폐허는 반달리즘과 홍수, 들개 등으로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 해 9월에는 기후 변화와 자금 부족, 붕괴, 노후화 등으로 골치를 앓기도 했다.

1980년 발생한 이르피니아 지진으로 ‘연인의 집’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이곳은 전문가들도 진입하기 위험한 건물이 됐다. 바닥 및 지붕 안정화 조치를 포함해 몇 차례의 복원 노력 끝에 건물은 대중에게도 안전한 곳이 됐다. 복원 과정의 ‘연인의 집’에서는 뼈로 된 경첩과 청동 램프, 욕조 같은 세공품도 발견할 수 있었다. 물건들은 현재 건물 1층 아트리움에 전시돼 있다.

또 다른 두 건물도 ‘연인의 집’과 동일한 방식으로 복원됐다. ‘과수원의 집’에 걸려있었던 야생동물과 과일 나무, 정원 등의 그림도 복원됐다. 2019년에는 획기적인 LED 조명으로 벽을 장식하고 있는 섬세한 프레스코화의 자연미를 잠재적으로 변형할 수 있는 주파대를 제거하기도 했다. 체리 나무와 배, 자두, 딸기, 레몬 같은 과일 회화가 매우 정교하게 복원됐다. 화물선을 표현한 ‘에우로페 호의 집’은 다양한 증축 및 수정 과정을 거쳤다.

‘연인의 집’이 사창가였을 수도 있다는 추측 때문에 더욱 많은 관광객이 찾아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프란체스치니 장관은 “주변 숙박시설과 교통 같은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조만간 철도 허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년 1월 기준, 이탈리아의 기념물 및 고고학 유적의 수익은 260만 유로(35억 9,632만 원)에 달했지만 2월에는 220만 유로(30억 4,304만 원)로 소폭 감소했다. 4월에는 850만 유로(117억 5,720만 원), 12월 320만 유로(44억 262만 4,000 원)를 기록했다.

로마는 지금도 가장 유명한 여행지이며 세계 관광객 중 2,700만 명(6.4%)이 찾고 있는 곳이다. 다음이 밀라노와 베니스(각 2.8%), 플로렌스(2.4%), 리미니(1.8%) 순이다. 

2017년 기준, 이탈리아를 찾은 관광객의 수는 445억4,800만 명으로 2016년보다 10.34% 증가했다. 이탈리아를 강타한 반(反) 관광 운동으로 관광객의 유입이 급감했다. 2018년 12월 기준, 이탈리아를 찾은 관광객의 수는 6,319만5,203명이었다. 

 

폼페이는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다. 유네스코의 아델 라기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폼페이 유적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폴로 신전의 입구는 수많은 관광객 때문에 일부가 허물어졌다. 라기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관광객들을 인근 다른 유적지로 분산할 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년, 약 300만 명의 관광객이 폼페이를 찾고 있는 가운데 ‘연인의 집’과 다른 두 도무스가 복원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폼페이를 찾은 관광객들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윤경 기자 ra@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