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잠복기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시점부터 평균 5.1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블룸버그공중보건대학원에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 19의 평균 잠복기가 5.1일이라고 밝혔다.

잠복기는 바이러스 노출 시점부터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현재 코로나 19 노출 시 격리 기간은 대략 14일 정도다. 

감염병학에서 질병의 잠복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 정보를 토대로 역학 조사 및 특수한 조건 등 질병의 여러 측면을 측정하고 효과적인 검역 절차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19가 발생하고 급격하게 환자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가 흔들리게 됐다. 전문가들은 몇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로부터 얻는 정보를 신속하게 각국 정부에 전달하는 중이다.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언제쯤 주춤할지는 알 수 없지만 관련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는 중이다.

존스홉킨스 연구진은 공개된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코로나 19의 잠복기가 평균 5.1일이라고 발표했다. 감염 원인인 SARS-CoV-2에 접촉한 다음 평균 5.1일 이내에 첫 번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 수석 저자 저스틴 레슬러는 "공개적으로 기용 가능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 모니터링 및 자가격리 기간으로 주어진 14일이라는 권장 사항은 합리적이지만, 일부 사례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중국 및 다른 국가의 감염 사례 181건의 기록을 분석했다. 이 기록은 모두 2020년 2월 24일 이전에 언론 매체에 공개된 것이다. 연구진은 감염자의 노출 가능 일자와 증상 시작 날짜, 감염 지역 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약 97.5%가 11.5일 이내에 증상을 보였다. 14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갖는 사람들 1만 명당 101명 정도는 그 기간에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 연구진은 두 추정치를 모두 적용해 바이러스 노출 후 평균 잠복기를 5.1일로 정했다.

물론 추정치이지만 여전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사람을을 식별하는 데는 좋은 기준이 된다. 6일이 지난 후에도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을 식별하는 데도 적용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 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개인 간 직접 및 대면 접촉 등을 통해 전염 및 전파된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 감염자의 입이나 코에서 나온 물방울이 말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게 옮겨가면 감염이 발생한다. 

또 다른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가 물체의 표면에 남아 있는 경우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가 포함된 물방울이 남아 있는 표면을 만진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된다. 바이러스는 오염된 물체 위에서 몇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손을 자주 씻고 밖에서는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편이 좋다.

코로나 19는 기저 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도 전염된다. 무증상자의 경우 슈퍼 전파자가 될 우려가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퍼지는 가장 주요 경로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즉 감염자와의 직접 및 대면 접촉, 바이러스에 오염된 표면 접촉이라고 말했다.

CDC는 코로나 19와 관련된 사회적 낙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CDC는 특정 인종이라고 해서 이 질병에 걸릴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이후 수많은 아시아인이 서구권 국가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 

세계 보건기구(WHO)가 2020년 3월 10일의 상황을 기준으로 보고한 바에 따르면 그 이전 24시간 동안 5개의 국가에서 새로운 사례가 보고됐다. 이 국가는 브루나이 다루살람, 몽골, 키프로스, 건지, 파나마다. 

발병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8만 건이 넘는 사례가 보고됐다. 현재 바이러스가 유럽 및 북미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며 사망자 수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월 22일 기준으로 전체 확진자가 29만 6,067명, 사망자가 12,747명이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이탈리아, 스페인, 이란, 프랑스다.

코로나 19에 대한 사회적 낙인은 지역사회가 이 질병을 견디고 싸울 수 있는 지구력 향상을 촉진하기는 커녕 오히려 공동체를 무너뜨린다.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두려움, 회피, 고립 등이 늘어나고 이유 없이 공격받는 사람이 많아진다. 이런 때일수록 사회적 낙인을 막고 공동체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