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여성 어부가 매년 어류 및 해산물 약 300만 톤을 생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각지에서 여성 어부가 소형 어류와 해산물을 잡아 올리며 생계와 식량 안보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지만, 이들의 공로를 알아주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브리티시콜럼비아대학의 사라 하퍼 박사와 연구팀은 여성 어부가 포획한 생선 및 해산물 양을 계산하기 위해 지역 전문가와 데이터베이스, 뉴스 기사와 여러 연구 문헌 등 다양한 자료를 사용했다. 여성 어부가 포획하는 양이 약 300만 톤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연간 총 56억 달러(7조 1,551억 원)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여성 어부들이 세계 소규모 어획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 어부가 잡아오는 일부 무척추동물과 생선은 가족의 양식이 되며 나머지는 현지 시장에서 판매된다. 전 세계 여성 어부가 창출하는 경제적 영향을 고려할 때, 연간 170억 달러(21조 7,209억 원)를 더할 수 있다. 심지어 이 금액은 초기 시장 판매를 넘어서고 있다. 

하퍼 박사는 “구매력 측면에서 국가 간 차이를 고려한다면, 여성 어부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약 260억 달러(33조 2,384억 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업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의 기여도는 저평가되거나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업이 남성 주도적인 산업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라쉬드 수마일라 박사는 “생계와 자녀 교육 및 건강 부문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소득이 불균형하다는 측면에서 어업에서 여성의 기여도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퍼 박사와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어업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와 기여를 장려할 수 있는 정책 입안에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2017년 UN 식량농업기구(FAO)의 제니퍼 지 박사와 캐서린 배처 박사는 2009~2014년 어업과 양식업 고용에서 성별 분류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173개국의 어업과 양식업에 종사하는 평균 여성의 수는 총 노동인구의 19%를 차지했다. 2014년 총 3,420만 명이 어업 분야에, 1,700만 명이 양식업에 종사했다. 그 중 79%는 남성이, 15%는 여성이 차지했으며 6%는 성별을 특정할 수 없었다. 

2009~2014년 지역 및 성별에 따른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는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여성 54만8,807명, 남성 339만5,680명) ▲아메리카 대륙(여성 25만130명, 남성 97만7,327명) ▲아시아(여성 441만7,886명, 남성 107만7,019명) ▲유럽(여성 6,182명, 남성 20만2,270명) ▲오세아니아(여성 7,607명, 남성 2만6,786명)이었다.

양식업에 종사하는 여성은 ▲아프리카 1만2,236명 ▲아메리카 대륙 7,284명 ▲아시아 223만9,364명 ▲유럽 1만4,085명 ▲오세아니아 685명이었다.

2014년 세계적으로 고용률이 가장 높았던 부문은 ▲내륙 해역 어업(56%) ▲해양 어업(17%) ▲해안 어업(13%)이었다. 어업에 종사하는 여성의 70%는 내륙 해역 어업, 17%는 해양 어업, 5.8%는 해안 어업에서 일했다.

여성 어부의 근무 시간을 살펴봤을 때, 29%는 풀타임으로 일했으며 38%는 파트타임, 24%는 때때로 일했다. 양식업의 경우, 51%가 풀타임 근무를 했으며 45%는 시간을 특정할 수 없었다.

2013년 생산된 해산물 및 어류를 살펴보면, ▲두족류 389만 톤 ▲연체동물 1,782만 톤 ▲갑각류 1,261만 톤 ▲해수어 1,079만 톤 ▲저서어 2,077만 톤 ▲담수어 5,234만 톤이었다.

점점 더 많은 여성이 장시간 거친 바다 기후를 버티며 어업일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업에서 성 격차를 해소하는 데 유익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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