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실수 인정하는 로봇, 인간의 상호작용에 긍정적 영향
수정일 2020년 03월 24일 화요일
등록일 2020년 03월 24일 화요일

로봇에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도덕성이 결여돼 있다. 논리와 관련 요소를 따를 뿐이다. 최근 실수를 인정할 수 있는 소셜 로봇(social robot)이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예일대학 연구팀은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로봇의 능력을 연구한 결과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로봇이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늘날, 로봇은 여러 가지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은 크고 작은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는 근로자를 보조하고 있으며 개인 서비스 로봇은 기능적이며 사회적인 이유로 사용자를 돕고 있다. 사회적 환경에서 사용되는 로봇은 감정 억제나 학습 습관, 적절한 사교생활 같은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일대학 연구팀은 소셜 로봇이 사람 간의 대화를 강화할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특정한 소셜 로봇은 사람들이 협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며 일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자의 경우, 사과를 하고 표현을 모방할 수 있는 소셜 로봇으로 사람의 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가렛 트래거 박사는 “로봇이 사람들의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매커니즘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이어 “이번 연구 결과, 로봇이 인간 대 인간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피험자 153명을 모집해 51개 그룹으로 세분화했고 각 그룹은 사람 3명과 로봇 한 대로 구성했다. 그룹에 속한 로봇은 약점을 표현하거나 중립적 의미의 표현을 하거나 완전히 말을 하지 못하는 로봇으로 구성됐다. 약점을 표현한다는 것은 로봇이 그룹 활동을 하는 동안 저지른 실수를 시인하고 사과를 한다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각 그룹에 30회 안에 가장 효율적인 기차 경로를 만드는 태블릿 기반 게임을 하도록 지시했다. 게임을 하는 동안 로봇이 사람 간의 대화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조사 결과, 약점을 표현하는 로봇이 포함된 그룹은 게임을 하는 동안 다른 그룹보다 사과를 두 배가량 많이 했고 게임 내내 즐거웠다고 보고했다. 반면, 나머지 두 그룹은 대화가 거의 없었고 즐거움도 표현하지 않았다.

그룹 간의 대화 빈도는 로봇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중립적인 말을 하거나 완전히 말을 하지 않는 로봇이 속한 그룹의 참가자들에 비해, 약점에 대한 말을 하는 로봇이 말을 할 때마다 해당 참가자들은 더욱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로봇이 자신의 실수를 표현하는 경우 사람 참가자들의 대화는 매우 공평하게 진행됐다.

로봇이 말을 할 수 있는 경우, 사람들의 일반적인 대화 빈도가 더욱 많았다. 로봇이 주제가 무엇이든 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뛰어난 표현 기능을 갖춘 소셜 로봇은 사람들이 더욱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동기 부여했다.

이번 연구로 사람이 참여하는 환경에서 사용되는 로봇을 설계할 때 사회적 능력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제조업 부문에서도 소셜 로봇은 사회적 참여도를 높이고 사람들 간의 참여 균형을 맞추었다. 

사람이 참여하는 환경에서의 소셜 로봇의 잠재력은 무한할 수 있다. 베이커리나 편의점에 배치되는 로봇은 역동성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할 필요가 있다. 사람의 행동에 적응하고 인지하며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를 위해 집에 소셜 로봇을 들인다면 박스를 개봉한 이후부터 새로운 경험이 시작될 수 있다. 역동성 기술을 갖춘 로봇은 부모와 자녀의 습관과 행동을 익힐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로봇이 학습한 내용을 사용하면 가족 구성원의 행동과 표현에 대해 적절하게 응답하고 반응할 수 있다. 로봇은 매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반응을 개선할 수 있다. 진정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사람처럼 대화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봇은 사람이 원하는 것과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올바르게 행동하고 반응하기 위해 추론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베트람 말리 교수는 말했다.

 

2018년 판매된 전문 서비스 로봇은 총 27만1,100대이며 이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같은 해 판매된 가정용 서비스 로봇은 1,630만대로 전년 대비 59% 늘어났다. 2018년에는 엔터테인먼트 용도의 서비스 로봇 410만대가 판매됐다. 또한 2020년까지 전문 서비스 로봇은 49만5,500대, 가정용 서비스 로봇은 3,04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셜 로봇은 사람들의 대화와 사회적 능력을 개발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정신질환자나 정신적 외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선우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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