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관련 브리핑 때는 수어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관련 정례 발표 때 실시간으로 수어통역을 제공함으로써 농인의 알권리와 언어권을 보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농(聾)사회에서는 전문 용어나 신어의 경우 통일된 수어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전문 의학 용어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 수어 통역사들이 제각기 다른 수어를 사용한다면 농인은 관련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시사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농인에게 수용도가 높은 수어를 마련해 보급하고자 (사)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 수어 통역사(공공수어 통역사, 청각장애인 통역사), 수어 교원, 언어학 전공자 등 수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새수어모임’을 발족했다. 지난 3월 13일 시범적으로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비말감염’에 대한 수어 권장 표현을 선정했다. 

 ‘새수어모임’은 격주로 새 수어를 수집하고 권장안을 마련해 제공할 예정이다. 선정된 권장 수어는 국어원 누리집(http://www.korean,go.kr) 한국수어사전(http://sldict.korean.go.kr) 등에서 누구든지 확인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지난해 12월부터 정부 정책 발표나 기념행사 등에 수어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앞으로도 승차 진료(드라이브스루), 동일집단격리(코호트격리) 등 공공 수어통역과 관련하여 어떤 수어가 새로 생기고 있는지 수시로 조사하고 널리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수어를 지속적으로 선정해 보급할 계획이다.  

사진 ① 코로나 바이러스의 앞글자 ‘C’와 바이러스의 돌기 모양이 합쳐진 수어

 

사진 ② 숫자 ‘19’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앞글자 ‘C’와 바이러스를 뜻하는 모양이 합쳐진 수어

  ‘코로나19’는 주로 두 개의 수어가 사용되고 있다. ②번 수어는 사용 빈도가 높으나 중국의 우한을 나타내는 지명 수어와 형태가 유사해서 ①번 수어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특정 지명을 감염증 이름에 포함하면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소지가 있으므로 이 감염증의 공식 명칭을 ‘COVID-19’로 결정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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