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서 미국과 캐나다, 핀란드, 러시아 등을 포함해 세계 각지의 곰이 예전보다 일찍 동면에서 깨어났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곰이 동면에서 일찍 깨어나 활동하기 시작하면, 소형 동물이나 식물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인가를 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유럽은 최고 따뜻한 겨울 기온을 기록했다. 미국도 지난 12월과 1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은 히말라야 곰이 한 달이나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반프국립공원에서도 3월 3일에 회색곰을 볼 수 있었다. 관계당국은 10년 만에 곰을 가장 일찍 목격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도 옐로스톤국립공원에서 회색곰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곰 생물학자 케리 군터 박사는 “대부분 곰은 예기치 않게 접촉할 때 공격한다. 가령 하이킹하는 사람을 보고 놀란 곰은 그에 대한 반응으로 방어적 공격을 한다”고 조언했다.

야생동물 전문가 앨런 라이트 박사는 “곰이 동면에서 일찍 깨어나 활동하면 사람과 곰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말하며 “곰이 먹을 만한 소형 동물이나 식물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컷 곰은 동면 기간 새끼를 데리고 있으며 곧 번식철이 다가오기 때문에 먹을 것이 절실하게 된다. 새끼를 기를 정도로 건강하지 못한 부모곰에게서 새끼가 태어나면 개체수는 위태로워질 수 있다. 봄이 될 때까지 새끼가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라이트 박사에 따르면, 곰은 먹을 것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 인가로 향할 수 있다. 곰은 허기가 지면 자신뿐만 아니라 새끼 때문에 절박해지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게 먹이를 찾게 된다. 지난해에는 십여 마리의 북극곰이 러시아 외곽 지역에 출몰했다. 라이트 박사는 거주지 인근에서 곰을 목격한 경우 멀리 달아날 것을 경고했다. 곰들이 공격하지 않더라도 가공할 정도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 대륙 등에 서식하는 곰은 다음과 같다.

▲아시아 남부 숲 지역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개체수의 30~49%가 감소) ▲대나무가 무성한 산악 지역 숲에 서식하는 자이언트 판다(멸종위험 종으로 야생에 남아있는 개체수는 1,000~2,000마리 이하) ▲동남아시아 열대우림 저지대에 서식하는 말레이곰(개체수의 30% 이상이 감소) ▲스리랑카와 인도의 저지대 숲에 주로 서식하는 인도 느림보곰(남아있는 개체수는 2만 마리 이하이며 그 중 성체는 1만 마리 이하) ▲남미, 특히 관목이 있는 해안 사막이나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안경곰 ▲미국 북서부 지역과 알래스카, 캐나다, 유럽 서부 및 동부 등 북반구에 서식하는 불곰(야생에 남아있는 개체수는 약 20만 마리) ▲ 북극 지역에 서식하는 북극곰(북극곰 성장 속도는 느려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곰의 종마다 동면 기간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기후 때문이다. 예를 들어, 흑곰은 먹지도 물을 마시지도 않고 최대 7.5개월을 동면할 수 있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멕시코 흑곰의 동면 기간은 1~2주 정도다. 회색곰은 5~7개월 정도 동면한다. 

2019년 3월 13~24일 영국인 4,224명을 대상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35%는 현재의 기후 변화 또는 지구 온난화를 매우 우려하고 있었으며 45%는 꽤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단 13%만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5%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1%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세계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살펴보면, 아시아가 이산화탄소 190억톤을 배출해 세계 배출량의 53%를 차지한다. 중국이 세계 및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다음으로 인도,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우리나라 순이다.

세계 2위 배출 지역은 북미(이산화탄소 65억톤, 세계 배출량의 18%)이며 그 중에서도 미국이 가장 많은 양을 배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사람과 곰이 충돌하는 일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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