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미세플라스틱, 옷 세탁보다 '착용' 시 더 많이 배출
수정일 2020년 03월 25일 수요일
등록일 2020년 03월 25일 수요일

물티슈, 티백, 섬유유연제는 물론 합성섬유에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세탁할 때보다 착용할 때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배출된다. 

영국 플리머스대학 연구팀이 의류와 세계 플라스틱 오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착용하는 옷이 재활용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토양 및 해양 축적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입고 있는 의류에서 빠지는 미세플라스틱과 세탁 시 빠지는 미세플라스틱 양을 비교했다. 대기 중 날리는 수치와 수중으로 흘러가는 수치를 비교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세탁시 물로 빠지는 미세플라스틱보다 착용하고 있는 의류에서 대기 중으로 날리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더 많았다.

실험을 진행한 프란세스카 드 팔코 박사는 “합성 미세플라스틱이 수중 환경뿐만 아니라 대기 환경에 축적되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기와 수중으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양을 계산하기 위해 4가지 의류를 조사했다. 의류를 수온 40℃의 물로 세탁했으며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을 수집했다. 또한 4가지 의류 모두를 세탁한 후 수집한 미세플라스틱 양을 비교했다. 그 결과, 1회 세탁할 때마다 패브릭 1g당 700~4,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됐다.

다음으로 4가지 유형의 의류를 착용할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서 청정 실험실에서 참여했다. 참가자마다 각기 다른 의류를 착용했고 실제 생활에서 하게 되는 일련의 움직임을 따라 했다. 이 같은 동작을 하는 동안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를 수집 및 측정했다. 계산 결과, 20분 동안 패브릭 1g당 최대 400g의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됐다.

연구팀이 테스트한 의류 유형 가운데 폴리에스테르/면이 세탁 및 착용 시 가장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했다. 우븐 폴리에스테르가 두 가지 상황에서 가장 적은 양의 미세섬유를 배출했다. 이번 연구 결과로 세계 플라스틱 오염에서 합성섬유가 간과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탁과 착용이라는 두 가지 상황 모두 실제 생활에서 늘 일어난다. 단 한 사람이 의류 세탁 시 연간 3억 개의 폴리에스테르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있으며 폴리에스테르 성분의 의류 착용만으로 9억 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을 대기 중으로 날리고 있는 셈이다.

리처드 톰슨 교수는 “의류 착용만으로 세탁할 때와 동일한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시사점”이라고 말했다. 합성섬유로 만든 옷은 대기 중으로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할 수 있다. 일상 활동으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은 공기 중으로 퍼져 육상과 해상에 축적된다. 

세계 여러 국가들은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물건 사용 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2018년 7월 기준, 전 세계 국가 중 14%는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하고 있지만 86%는 필요한 법률이 부족한 상태다. 44%는 플라스틱 접시와 컵, 식기류를, 41%는 플라스틱 용기와 테이크아웃 포장 제품을, 22%는 플라스틱 병, 7%는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했다.

세계 국가의 66%는 비닐봉투의 사용 및 생산을 금지하고 있으며 34%만 허용하고 있다. 비닐봉투를 금지하는 국가 중 66%는 리테일 유통을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으며, 43%는 생산 및 수입, 리테일 유통을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고, 6%는 생산 및 수입을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다.

여러 국가에서 비닐봉투와 유사 제품을 제한하지만 합성섬유에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다. 합성섬유에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소재 사용을 제한할 근거가 없는 것이다. 

 

아크릴 소재의 의류 6kg을 빨래할 때마다 최대 72만8,789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된다.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의류는 49만6,030개, 폴리에스테르면으로 만든 의류는 13만7,951개를 배출한다. 미세플라스틱이 수역으로 흘러가면, 수많은 해양 동물이 이를 섭취하게 된다. 

조선우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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