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이나 외제차와 같이 제품을 구입할 때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만, 경험이 더 큰 행복을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텍사스대학 마케팅학과 애밋 쿠마르 교수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구매를 위해 돈을 지출할 때 더 기뻐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쿠마르 교수와 연구팀은 성인 2,635명 무작위로 경험 또는 소유 그룹으로 나누었다. 하루 동안 피험자들의 구매 행동 및 감정을 모니터했다. 경험 그룹에 속한 피험자들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거나 여러 가지 경험 활동에 참여했다. 소유 그룹에 속한 피험자들은 가구나 의류, 보석류를 구입했다. 분석 결과, 지출한 금액과 관계없이 물질을 소유한 그룹보다 경험을 한 그룹의 행복 수준이 높았다.

쿠마르 교수는 “여행과 셔츠 구입을 비교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피험자들이 지출한 가격을 고려했을 때 경험이 행복감과 더 직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구매자의 유형이 달랐기 때문에 연구팀은 2차 실험을 했다. 이번에는 5,000명 이상의 피험자들에게 최초의 행복 정도를 평가한 후 한 시간 내의 경험 또는 소유 여부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다. 경험에 돈을 지출했을 경우 물건을 구입할 때보다 더욱 많은 행복감을 느꼈다. 경험 그룹에 속한 피험자들은 소유 그룹 피험자들보다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만족감은 더욱 높았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험으로 얻은 기억에 비해 구입한 물건의 가치는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행복해지길 원하는 경우 물질 소유에서 경험 중심적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현명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2018년 기준 평균 미국인의 지출을 세분화한 결과, 대부분 미국인은 주택, 연금, 식비, 차량 구입비, 외식, 건강보험, 여가, 기타 차량 지출 순으로 지출을 했다.

16~24세 영국인 1,023명을 대상으로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한 결과, 59%가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고 답했다. 57%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 47%는 학교생활, 28%는 취미 생활, 19%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생활, 19%는 직업, 18%는 물건 구입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답했다.

경험과 물건 구입의 지속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피험자들에게 돈을 지출한 후의 기분을 1~7점으로 점수를 매길 것을 지시했다. 1점은 아무런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이며 7점은 매우 만족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소비 2주 후, 물건을 구입한 사람들의 평균 점수는 4.91점이었지만 경험에 지출한 사람은 5.7점이었다. 4주 후 물건을 구입한 사람은 4.67점인데 반해 경험에 지출한 사람은 5.42점이었다. 

즉, 물건을 구입한 사람보다 경험에 지출한 사람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물건을 구입한 것보다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며 사회적 경험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여행에 많은 돈을 지출한다.

세계적으로 레저 관광에 지출된 비용은 2000년 1조9,000억달러(2,337조 5,700억 원)에서 2019년 4조7,150억달러(5,800조 8,645억 원)로 증가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지만 물리적인 소유가 될 필요는 없다.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경험에 지출하면 만족감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물건보다 기억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