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SSUE] 지구 기온 3℃ 상승하면 12억 명 ‘열 스트레스’
수정일 2020년 03월 26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3월 26일 목요일

2100년까지 12억 명 이상이 극한의 습도와 기온으로 인한 ‘열 스트레스(Heat stress)’로 피해를 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열 스트레스는 신체가 더운 환경에 대한 반응으로 과잉 열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열 스트레스가 생기면 신체가 땀을 발산해 체온을 적절하게 식힐 수 없어 체내 온도가 올라가고 심장박동이 증가하게 된다. 열 스트레스가 유발된 사람은 집중력을 잃기 시작하고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한다. 아프거나 짜증을 내기 시작하며 물을 마시는 자제력을 잃게 된다. 체온이 높아지면 체내 중요 장기가 손상된다.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심각한 열 관련 질환은 뇌졸중이다.

미 뉴저지주의 럿거스대학 연구팀은 격렬한 운동 같은 다른 요인은 배제한 채 극도의 습도로 인한 열 스트레스를 조사했다. 그 후 12억 명 이상이 열 스트레스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연구를 진행하 다웨이 리 박사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습도가 높고 무더운 날이 점점 더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뉴욕의 경우 19세기보다 현대에 습하고 무더운 날이 11배가량 늘어났다. 응급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열 관련 질병은 영구 장애를 유발하고 심지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열 스트레스로 환경과 경제, 농업, 인류의 건강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 박사는 “미래의 열 스트레스를 다룬 대부분 연구는 지구 표면 온도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열 스트레스의 주요 동인은 극도의 습도와 기온이다”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기후 시뮬레이션 40가지를 사용했으며 습도와 기온, 자외선과 태양 방사선 같은 기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열 스트레스를 측정했다. 극도의 습도와 기온에 연간 노출돼 지구 기온이 1.5℃ 상승하면 5억 명의 생활 터전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확인했다. 2℃ 상승하면 전 세계 8억 명이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지구 기온이 3℃ 오르면 피해를 입게 될 인구는 12억 명에 이르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기후 변화 때문에 세계인이 고온에 지속해서 노출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2015년 기준, 약 1억7,500만 명이 혹서에 노출됐다.

 

1995~2030년 사이 열 스트레스가 두 배가량 증가하는 탓에 미국에서는 근무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열 스트레스로 가장 영향을 받는 산업은 농업과 건설업, 서비스업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전국안전연구소(NSC)에 따르면, 열 관련 질병에 가장 영향을 받는 대상은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층, 기저질환자, 만성질환자, 특정 약물 복용자, 과체중인 사람이다. 열로 인한 탈진의 징후 및 증상에는 근경련, 탈진, 쇠약, 피로, 구토 및 메스꺼움, 빠른 심장박동, 현기증, 두통, 기절 증이다.

열 탈진을 치료하지 않으면 바로 열사병으로 전환된다. 이 경우 환자를 바로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킨 후 물이나 차가운 무알코올 음료를 제공해야 한다. 젖은 타월로 체온을 가라앉히고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2017년 미국에서는 과잉 열 노출로 87명이 사망했다.

WHO에서는 여름철 실내 온도를 서늘하게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오전 8~10시, 낮 1시, 밤 10시 이후의 실온을 점검해야 한다. 영아와 60세 이상 고령층, 만성질환자는 특히 온도가 중요하다. 

한편, 미 환경보호청은 2016년 온실가스 배출에 경제 부문이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속하는 하위 부문은 전기(28%), 산업(22%), 상업 및 주거 시설(11%), 농업(9%)이다.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열을 가둬 지구 기온을 상승하게 만든다. 교통 산업도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화, 삼림 벌채, 공장형 농가, 소비지상주의, 전기 남용, 남획도 기후 변화의 원인이다.

이택경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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