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와 리얼리티 TV가 등장하면서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의 경계가 흐려졌다. 개인 SNS를 일기장처럼 여기며 사생활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가 노출돼 악용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신건강 상담가 에이미 모린은 “사생활을 거의 모두 드러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사생활의 경계가 거의 없다. 즉, 개인적인 경계가 결여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의 재정적인 문제나 직장 동료의 개인 정보 등을 공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 그 결과, 개인적인 문제를 들어줄 친한 친구가 주위에 거의 없다.

사생활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타인과 자신의 문제를 공유하고 공감을 얻어 편안함을 느낀다. 모린은 “친밀감에 대한 잘못된 이해”라고 지적하며, 주변에 사생활을 지나치게 많이 드러내는 사람이 있는 경우 이들을 바꿀 것을 권유했다.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경우 무례하지 않을 정도로 직접적으로 말할 것을 당부했다. 예를 들어, 해당 인물에게 업무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일정 부분 권한을 부여할 수 있지만, 올바른 장소에서 적시에 알맞은 사람과 해야 한다고 모린은 강조했다. 동료가 자신의 이혼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결혼 문제를 공유해야 하는 것을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보다 현대 십 대 청소년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자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십 대 청소년 중 91%는 자신의 사진을, 71%는 학교명을, 71%는 거주하고 있는 도시명, 53%는 이메일 주소, 20%는 휴대폰 주소를 게시하고 있다. 대다수(92%)가 실명을 공개하고 있으며 84%는 관심사, 82%는 생일, 24%는 자신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서 개인정보 보안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용자들은 온라인에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극히 최소한의 조치만 하고 있었으며 보안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응답자의 79%는 기술 기업들이 자신의 연락처에 접근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세계 프라이버시 권리 보호 플랫폼 프로프라이버시(ProPrivacy) 연구자들은 이 같은 행동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린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자신의 계정을 개인적인 일기장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온라인 친구를 치료사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사람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모린은 “온라인에서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공유하면 개인 정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터베이스 기업 스태티스타가 프랑스인 2,2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에 사적인 생활을 공개한 것을 후회하는지 조사했다. 응답자 중 19%는 온라인에서 사생활이 드러난 것에 당황함을 느꼈으며 8%는 온라인에 개인 생활을 공유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고용주의 70%는 입사지원자의 소셜미디어를 조사하고 있다. 이를 ‘사회적 채용’이라고 부른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링크드인 같은 소셜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입사 지원자를 살피는 일종의 채용 과정이다.

고용주들이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주로 살피는 핵심 내용은 업무 자질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61%)와 다른 사람이 입사지원자에 대해 게시한 내용(37%), 지원자를 고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24%), 지원자의 거짓말 여부(27%), 이전 직장에서의 기밀 정보 공개 여부(23%) 등이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나치게 사생활을 노출할 경우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하며 오프라인 생활에 집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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