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은 정신 및 신체 건강에 중요하다. 최근 녹지 공간이 많은 곳에 거주할 경우 숙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울런공대학 웰빙 및 환경연구소의 토마스 아스텔 버트 박사와 연구팀은 숲과 공원, 기타 녹지 공간이 대기 오염과 소음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열섬 현상을 해소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숙면을 도울 수 있다고 가설을 세웠다.

25만 명 이상이 참여한 연구의 데이터를 사용했고 연구 결과를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2006 ~2009년이라는 기준선을 잡고 2012~2015년 후속 조사를 했다. 이후 약 6년 동안 피험자가 거주한 지역 반경 1.6km 내의 녹지 공간과 수면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 결과, 1.6km 반경 내에 녹지 공간이 30% 이상인 곳에 거주하는 사람은 녹지 공간이 10% 미만인 곳에 사는 사람에 비해 수면 부족이 나타날 가능성이 13%나 낮았다. 연구진은 가구 소득과 결혼 상태, 직업 상태, 교육, 성별, 연령 같은 요인을 고려했을 때에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연구 초기에 수면 부족을 하루 6시간 미만 잠을 자는 것으로 규정했으며 수면 부족을 주요 보건 문제로 간주했다. 수면 부족은 교통사고와 직장 내 부상, 체중 증가, 조기 사망, 비전염성 질병 증가와 연관성이 있었다.

수면 부족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이란 공원과 숲, 정원, 나무 등을 포함한 녹지 공간이다. 녹지 공간은 인근 거주자들에게 야외 활동을 장려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2018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녹지 공간 비율이 높은 도시는 모스크바로 54%를 차지했다. 두 번째 도시는 싱가포르로 공공 녹지 공간이 47%였으며 세 번째는 시드니(46%)였다.

그 외에 녹지 공간이 많은 도시로 비엔나(45.5%) 등이 있었다. 반면, 녹지 공간이 가장 적은 도시는 두바이(2%), 뭄바이(2.5%), 상하이(2.8%), 타이페이(3.6%)였다.

수면 박탈이 심한 도시와 숙면하는 도시

세계에서 가장 수면 시간이 긴 도시는 멜버른(7시간 5분), 런던(7시간 2분), 덴버(7시간 2분), 브리즈번(7시간), 파리(7시간)이었다. 수면 시간이 짧은 도시는 도쿄(5시간 46분), 서울(5시간 55분), 두바이(6시간32분), 싱가포르(6시간 32분), 멕시코(6시간 32분)이었다.

도쿄가 세계에서 가장 수면 박탈 인구가 많은 도시로 확인됐다. 수많은 일본 직장인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으며 회식 문화와 통근 시간이 길었다. 이 때문에 아침과 저녁 도쿄 지하철에는 잠을 자고 있는 직장인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2018년 기준 숙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은 36%에 불과했다. 

일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인 도쿄는 녹지 공간이 많이 사라졌다. 현재 도쿄의 녹지 공간은 7.5%에 불과하다.

수면건강재단에 따르면, 사람들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음주와 카페인, 수면제도 포함된다. 그 외에 시차와 야식, 업무 교대 시간, 스트레스 등도 숙면 방해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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