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들이 매일 만질 수 있는 물건 표면에서 최대 72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안정성 기간을 연구한 결과, 바이러스가 비말 생태에서는 최대 3시간 유지되지만 구리 위에서는 4시간, 카드보드지 위에서는 24시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테인리스 스틸에서는 48시간, 플라스틱에서는 72시간 유지됐다.

NIH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캘리포니아대학, 프린스턴대학 연구진은 SARS-CoV-2가 비말 상태 및 표면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지 조사했다. 여러 가지 실험을 실시한 결과, 바이러스가 상당히 오래 유지될 수 있으며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물체에서 더 오래 지속됐다.

연구진은 SARS-CoV-2와 사스를 유발하는 유형인 SARS-CoV-1, 두 가지 유형의 바이러스를 사용해 10가지 실험 조건을 고안했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머물 수 있는 5가지 각기 다른 환경 또는 매개체에서 실험했다. 실험 조건은 비말,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스틸, 구리, 카드보드였다. 

두 가지 바이러스의 안정성을 비교한 결과, SARS-CoV-1에 비해 SARS-CoV-2는 비말 상태에서 최대 3시간 동안 안정적이었다. SARS-CoV-2는 구리 위에서 최대 4시간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다가 4시간이 초과되자 불안정 상태로 변했다. SARS-CoV-1은 구리 위에서 최대 8시간 안정적이었다.

카드보드 위에서 SARS-CoV-2는 24시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다. 반면, SARS-CoV-1은 최장 8시간 동안 안정적이었다. 마지막으로 SARS-CoV-2는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최대 이틀 동안 안정적이었으며 플라스틱에서는 3일 동안 안정 상태를 유지했다. SARS-CoV-1도 같은 소재에서 동일한 안정성 기간을 보였다. 

보건 전문가들이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권고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손은 병원균이 내부 장기로 침투할 수 있는 최적의 매개체다.

더러운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균류가 입과 코, 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신체 부위는 소화기, 호흡기, 감각기로 이어지는 입구이자 세균이 체내에 침입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점막이 있는 부위이기도 하다. 특정 바이러스가 이 점막을 통해 체내에 성공적으로 들어가면 숙주 세포를 찾고 감염을 시작할 수 있다. 

연구진은 “지역 사회에서 코로나 19가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표면 안정성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사스 발생 시 사용했던 조치는 코로나 19에 비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 사회에서 코로나 19의 2차 감염자 확산 속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평소 얼굴을 만져서는 안 되며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집에 머무르고 자주 만지는 물건을 소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WHO의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3월 22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 수는 총 29만2,142명이었고 3월 31일 기준 77만 13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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