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맑은 하늘 이어지더니…코로나 19 폐쇄 조치로 대기오염 감소
수정일 2020년 04월 01일 수요일
등록일 2020년 04월 01일 수요일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활동이 대폭 줄어들면서 대기오염 및 온실가스 배출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현재 많은 국가와 도시들이 전면 폐쇄 조치를 시행 중이며 시민들에게 집에서 머무르며 사회적 거리두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고 감염률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폐쇄 조치로 일부 국가에서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활동이 줄어들면서 에너지 및 교통 관련 가스 배출도 감소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주 동안 에너지 사용량이 25%가량 줄고 온실 가스 배출도 현저히 감소했다. 그 덕분에 올해 중국의 탄소 배출이 약 1%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외에 이탈리아 북부도 이산화질소 배출이 급격히 줄었다. 이는 교통량과 산업 활동 감소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핀란드의 에너지연구센터 로리 밀리버타 애널리스트는 “일부 산업에서 15~40%가 운영을 중단했고 발전소의 석탄 소비가 36%가량 줄었다”고 보고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페이 리우 박사는 “특정한 사건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든 것을 처음으로 목격했다”고 말했다.

뉴욕시는 대기오염률이 28% 줄었으며 시애틀-타코마-밸뷰에서는 32% 감소했다는 내용의 여러 보고서도 발표됐다. 여러 전문가들은 격리 조치 덕분에 수많은 지역에서 온실가스 배출 급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학 환경자원 경제학자 마샬 버크 박사는 “대기오염 감소로 생명을 구한 사람이 중국에서의 코로나 19 사망자보다 많다”고 말했다. 대기오염 감소가 두 달가량 지속되면서 중국의 5세 이하 아동 4,000명과 70세 이상 고령층 7만3,000명이 생존했다는 분석이다. 이 수치는 바이러스로 인한 세계 사망자보다 높다.

버크 박사는 “더러운 공기를 들이마시면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아이러니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붕괴로 오염이 줄면서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학의 자클린 클롭 이사는 “팬데믹으로 인한 도시 폐쇄로 수많은 기업과 정부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지만 “장기적으로 사태를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해한 실외 공기로 2016년에만 약 420만명이 조기 사망했다. 사망자 중 90%는 저소득 국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미국폐협회는 대기오염으로 미국 인구 중 40%가 질병 및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WHO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세계인 10명 중 9명이 대기오염이 안전 수준을 넘은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더러운 공기 때문에 매년 약 700만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 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가장 피해를 입는 곳은 아프리카와 동유럽, 인도, 중국, 중동 지역이다. 특히 최빈곤국의 소외된 이들이 많은 피해를 받는다”고 밝혔다. 

손승빈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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