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멸종 위기' 아프리카 검은코뿔소 개체수 회복 조짐
수정일 2020년 04월 01일 수요일
등록일 2020년 04월 01일 수요일

국제코뿔소재단에서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 세계 코뿔소 개체수가 2만7,000마리에서 2만1,000마리로 감소했다. 밀렵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었지만, 최근 IUCN은 멸종 위기 종이던 검은코뿔소 개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코뿔소종 가운데 가장 멸종 위험이 높은 것은 자바와 수마트라 코뿔소다. 현재 지구상에 남은 자바 코뿔소는 단 72마리뿐이며 수마트라 코뿔소는 100마리 미만이다. 단 5,000마리 남은 검은코뿔소는 남아프리카와 나미비아, 짐바브웨, 탄자니아, 케냐에 서식하고 있으며 흰코뿔소 2만 마리는 아프리카 전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서부검은코뿔소와 북부흰코뿔소는 현재 멸종 상태다. 이전에 발표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마지막 남은 수컷 북부흰코뿔소가 2018년 3월 죽었다. 2013~2017년까지 매년 1,000마리 이상의 코뿔소가 밀렵으로 죽음을 당했다.

2019년 말, 밀렵꾼들은 아프리카에서 약 900마리의 코뿔소를 죽였다. 수치상으로 따져보면, 2015년 매일 약 3.7마리의 코뿔소가, 2018년에도 매일 2.4마리 코뿔소가 죽은 셈이다. 2019년 상반기에만 318마리 코뿔소를 밀렵했으며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 전역에서 9,000마리 이상이 희생당했다. 밀렵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동물보호기관은 밀렵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경우 지구상에서 코뿔소가 멸종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지적했다. 

 

 

1970년대 검은코뿔소 개체수는 6만5,000마리 이상이었다. 참혹한 밀렵으로 인해 1993년 그 수가 2,300마리까지 줄었다. 1960~1995년 사이, 검은코뿔소 수는 98%까지 줄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따르면, 2017년에만 남아프리카에서 밀렵꾼에 의해 죽은 검은코뿔소는 1,000마리 이상이었다. 아프리카 관계당국은 대륙 전역의 밀렵 발생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 수십 년 동안의 보호 노력이 허사가 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암시장 거래도 검은코뿔소를 위협하고 있다. 검은코뿔소의 뿔이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 약재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검은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이주를 시도해봤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2018년 케냐 야생동물보호당국은 밀렵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나이로비의 검은코뿔소 14마리를 동차보 국립공원으로 이주시켰지만 14마리 중 절반만 생존했다.

WWF는 멸종 위기종을 이주하는 것 자체가 이들을 극도의 위험에 몰아넣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3,000파운드가 넘는 포유동물을 마취시켜 트럭에 실은 채 국경을 횡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2015년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토지 사용 충돌 때문에 야생동물을 이주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잘못된 서식지’로 이주하면 생태학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관계당국과 보호단체들은 번식을 돕고 강력한 법 집행으로 밀렵을 줄였다. 갖은 노력 끝에 개체수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4,845마리였던 검은코뿔소가 2018년 5,630마리로 증가했다. 이는 연간 2.5% 늘었다는 의미다. “아직 아프리카의 코뿔소가 멸종에서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노력만 한다면 서서히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라고 IUCN의 그레텔 아길라 박사는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년 동안 밀렵 횟수도 현저히 줄었다. 2019년 아프리카 정부의 밀렵 단속과 엄정한 관련법 시행 덕분에 밀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초국경적 밀렵 범죄가 진화하고 있지만 코뿔소 밀렵은 단지 야생동물 관련 범죄만은 아니다”라고 IUCN의 리처드 엠슬리는 말했다.

이 소식에 안주할 수만은 없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야생동물 보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란다. 엠슬리는 “팬데믹 상황이 민간 상업 야생동물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재정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검은코뿔소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멸종 위기종도 생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윤경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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