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지구 인구 중 3분의 1 정도가 격리 조치된 상태다. 최근 란셋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감염병으로 강제 격리될 경우 두려움, 슬픔, 긴장, 불안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많은 국가가 국민에게 집에 머무르는 것을 의무적인 권고 사항으로 삼았다. 특정 유형의 사업체 폐쇄, 행사 및 모임 금지 등도 추가됐다. 다만 필수적인 노동, 간단한 운동, 식품이나 의약품 구매 등을 위해 집을 잠시 벗어나는 것은 허용된다.

영국은 두 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다. 벨기에 또한 코로나 19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격리 및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소피 윌름 국무장관은 "국민들의 이동이 슈퍼마켓이나 약국, 은행 등에 가는 긴급한 업무 이외에는 제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또한 공공 모임과 불필요한 외부 출입을 금지했다. 프랑스의 에두아르 필립 총리는 "카페나 레스토랑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인도,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폴란드 및 영국은 이미 규모가 크고 제한적인 격리를 실시했다. 많은 국가에서도 이와 같은 동일한 조치로 시민들이 집에 머물며 다른 사람과의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격리가 장기화하면서 사람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혼란, 분노 등 다양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이전의 다른 연구에서도 밝혀진 바 있는데, 의학적인 격리나 고립은 대개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연구진은 10개국에서 실시한 24건의 연구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격리됐을 때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아봤다. 연구진은 사스, 에볼라, H1N1 인플루엔자, 메르스, 말 인플루엔자 등으로 격리됐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20% 이상이 격리 기간 두려움에 시달렸고, 18%는 줄곧 긴장을 느꼈고, 18%는 슬픔을, 10%는 죄책감을 느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짧은 기간 격리됐던 사람보다 10일 이상 격리됐던 사람들의 PTSD 증상이 상당히 높았다. 연구진은 "격리 기간에 불확실함, 외로움, 지루함 등으로 인해 정신적인 문제를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녹스대학의 진화 심리학자인 프랭크 맥캔드루는 "격리나 고립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이런 감염병과 같은 통제할 수 없는 다른 힘 때문에 강제로 격리돼야 하는 경우에는 사람들이 불안한 미래에 대해 무력해지고 더욱 큰 불확실성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기분 때문에 불안과 공황 등을 겪는다는 것이다. 미국 심리학회에 따르면 사람들은 감염에 대한 두려움, 좌절, 지루함, 부적절한 공급, 정보 부족, 재정 손실 등의 문제를 겪기도 한다. 또 격리가 길어질수록 수면 불량, 심혈관 건강 악화, 면역력 저하, 우울 증상 증가 등 여러 가지 건강 위험이 나타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상생활을 되도록 그대로 따르고, 면역력 증진을 위해 적절한 운동을 하고, 타인과의 연락을 이어가고, 미디어 사용을 제한하는 등의 활동을 권장했다. 사람들과 연락하며 일상적인 일들을 하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미디어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바쁜 일상 때문에 하지 못했던 다른 취미 활동을 해도 좋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