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19를 공식적으로 펜데믹으로 선언한 이후 세계적으로 많은 이가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 감염병 사태로 우울감 불안, 불확실성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 범죄가 잇따르기도 했다. 심리학 전문가는 평정심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심리학자 해리억 러너 박사는 "현재 세계적인 위기는 많은 이를 이전보다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불확실성으로 뇌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비즈니스나 기술, 라이프스타일 등 여러 가지 삶의 측면에서 엄청난 불안이 유발될 수 있다. 뇌는 하루에도 수백 번씩 상상을 하는데, 불확실성은 곧 위험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 수준도 높아진다.

러너 박사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것을 두려워한다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두려워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의 감정과 관련된 행동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사람은 어떤 상황을 보고 거의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이런 감정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심리과학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타인의 표현, 발성, 자세, 움직임 등을 자동으로 모방하고 동기화함으로써 감정을 수렴한다.

이런 현상으로 스포츠 시합이나 음악 콘서트, 기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개 모임에서 대규모 공황 발작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군중들은 두려움이 촉발됐을 때 공포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시간이나 기회가 없다. 따라서 불안으로 인해 대규모 혼란이 발생한다.

공포나 불안의 전염은 다른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전달된다. 언론이 연일 불안을 조장하는 뉴스를 내보낸다면 대중의 불안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은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이 사망한 세계를 묘사했다. 바이러스 사태로 시장 변동이 불규칙해지고, 공급망이 차단되고, 가짜 뉴스가 만연하고, 의료 공급이 어려워지고, 외국인 혐오증이 만연하는 등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벌어진 전 세계의 상황과 비슷하다. 모두 대중의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이다. 

러너 박사는 이런 시기일수록 불안정한 마음과 스트레스를 다스릴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에 대해 예민해졌다면, 언론의 보도를 계속해서 찾아보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과도하게 코로나 19 뉴스에만 집중하다보면 불안은 고조된다는 이야기다. 또한 뉴스를 접할 때는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나온 정보를 찾아야 한다. 최근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오보 및 가짜뉴스가 전파되고 있다. 

러너 박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은 아니다.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되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숨에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는 없지만 마음을 진정시키고 평화를 찾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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