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지구 온난화‧해수 온도 상승 계속되면 산호초 '멸종' 된다
수정일 2020년 04월 03일 금요일
등록일 2020년 04월 03일 금요일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산호초의 50%가 파괴됐으며 2050년까지 남아있는 모든 산호초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세계자연보호연맹은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산호초가 멸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호초는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하고 중요한 생태계 중 하나다. 산호초는 해저의 단 1%를 덮고 있지만 어류부터 바다거북, 수백만 종의 여러 유기체 등 해양 생명체 25%의 서식지다. 해양 생명체들은 모두 산호초에 의존해 생존하기 때문에 산호초를 ‘바다의 열대우림’이라고도 부른다.

산호초는 인간의 삶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식량을 제공하고 해안선을 보호하며 관광업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를 창출한다. 전 세계 10억 명 이상에게 중요 영양소와 단백질을 제공하며 해안선을 침식 및 폭풍우로부터 보호하고 관광 경제를 강화한다. 산호초는 매년 1,720억달러(211조 4,740억 원)의 경제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산호초가 놀라운 속도로 감소하는 주요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산호 백화 현상이다. 열 스트레스로 산호가 밝은 색의 해조류를 쫓아버리면 하얗게 변하는데 이를 백화 현상이라고 한다. 백화 현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산호는 굶어 죽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산호초가 죽으면 주변 해양 생명체의 서식지가 사라진다.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 산호 지역 중 최소 25곳이 2040년까지 심각한 백화현상을 겪을 것이다. 유네스코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산호가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회복에 필요한 번식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 노출과 백화 현상의 연관성에 대해 이전에 발표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열 노출이 가장 심각한 장소의 산호초가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1911년 최초로 기록된 백화 현상은 플로리다키스 제도에서 발생했으며 해당 지역 산호초의 5~10%가 사라졌다. 이후에도 대량 백화 현상이 종종 발생했으며 1997~1998년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세이셸 제도와 뉴칼레도니아, 호주 동부 지역, 미국 등지의 산호초도 심각한 백화 현상을 겪었다. 

기후 변화로 세계 산호초 회복 능력이 위협 받고 있다. 2012~2016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전역의 상태가 개선됐지만, 2016년 재발한 백화 현상으로 유례없는 손실을 입었다.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이 지역 산호초의 25%가 사라졌다.

미국지리연맹의 조사 결과, 해수면 온도 상승과 해수 산성화 때문에 2100년까지 모든 산호초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조사를 위해 현재 산호가 서식하는 지역의 해수면 온도 상승, 파도 에너지, 산성화, 남획 같은 미래 해양 상황을 모방했다. 향후 몇 십 년간 산호초 회복 노력에 적합한 지역을 매핑한 결과, 현재 산호초가 서식하는 해양 대부분은 2045년까지 산호초가 서식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뮬레이션을 2100년까지 연장해보니 상황은 더 악화됐다.

연구 결과는 지구 온난화가 해양 생명체에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산호초가 가장 위험했다. 하와이마노아대학의 르네 세터 박사는 “산호초를 보호하고 스트레스 요인을 피하기 위해 기후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향후 몇 주 내에 대량 백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세계경제포럼(WEF)도 산호초 지역의 해수 온도가 향후 몇 주 내에 하락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택경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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