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시민이 빈곤이 개인 문제이며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   

세계은행이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의 상위 1%가 국가 재산의 70.9%를 소유했고 하위계층 60%가 단지 7%만 소유했다. 남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경제학자 빅터 술라 박사는 “남아프리카는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1994년 극심한 불평등 상태에 이르렀고 25년 후인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다”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연맹 트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전임회장은 “남아프리카가 빈곤과 실직, 불평등,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는 보편적 복지와 무료 초등 교육, 최소 임금, 깨끗한 식수 접근 인프라 같은 사회 프로그램에 투자했지만,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는 인구는 2011년 이래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남아프리카 인구 55.5%가 하루 5달러 이하 소득으로 생활한다.

술라 박사는 불평등 때문에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재산과 경제적 기회를 가진 사람들은 수많은 혜택을 즐기고 있는데 반해 빈곤층은 여전히 암흑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2001년 NPR과 카이저 재단, 하버드대학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빈곤의 원인을 자구력의 부족과 개인의 노력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8%는 개인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답한 반면 45%는 상황이 가난으로 내몰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빈곤은 개인 문제로 간주했으며 가난한 이유는 개인의 잘못이라고 믿고 있었다. 한 가지 일관적인 고정관념은 빈곤층은 동기가 결여돼 있다는 것이다. 즉, 빈곤층은 ‘발전’에 대한 열망이 없거나 성공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이와 동일한 여론 조사가 미국에서 행해졌을 당시 응답자 52%가 동일한 답변을 했다. 배경과 관계없이 동기 부여와 성실함이 빈곤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원천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는 빈곤에 기여하는 역사적 및 환경적 상황을 무시한 것이다. 노예제도와 분리, 여성에 대한 차별 등이 포함된다. 특권층은 빈곤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무시하는 경향이 높았다. 

‘개인주의와 미국 불평등에 대한 오해’라는 책에서는 미국인의 정치 및 문화의 개인주의적 이데올로기가 빈곤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태도를 형성한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개인의 성공과 실패가 개인의 선택과 특성 때문이라는 인식을 비난하고 있다. 저자 마크 랭크는 “빈곤을 개인의 잘못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저소득 계층에 최소한의 지원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산업화 국가에서 빈곤율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개념을 ‘회의적 이타주의’라고 부르며 미국인이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견고하고 구조적인 접근법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 연구팀은 빈곤과 경제적 불평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빈곤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쉽고 가격 대비 효과적이며 적은 개입법으로 빈곤에 대한 믿음에서 지속적이며 의미 있는 변화를 도출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학생 600명을 모집, 두 그룹으로 나눈 후 첫 번째 그룹에는 빈곤 시뮬레이션 경험에 참여할 것을 지시했다. 첫 번째 그룹은 게임에서 한 달 동안 매일 금전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빈곤층 삶을 살아야 했다. 이후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빈곤 상황의 원인을 인식하게 하고 최소한의 지원을 했다.

라라 아크닌 교수는 “피험자들은 빈곤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불평등을 해소하고 빈곤층을 도울 수 있는 의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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