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섭취할 수 있는 플라스틱 크기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플라스틱 쓰레기 위험에 노출된 해양동물과 그 영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웨일스의 카디프대학 연구팀은 동물이 신체 크기의 최대 5%에 해당하는 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해양 동물은 플라스틱 오염에 가장 취약하다. 해양이 미세플라스틱의 마지막 종착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크기가 큰 플라스틱은 쓰레기장에서 폐기되지만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은 수역이나 폐수처리시설로 흘러간다. 효과적인 처리 방법 없이는 미세플라스틱이 망망대해로 흘러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플라스틱에 노출된 동물들은 영양소 섭취가 어려워진다. 플라스틱을 먹은 후 포만감이 들지만 정작 이 물질은 동물들에 유익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위장에서 대사 작용된 플라스틱은 독성 화학물질을 배출해 조기 사망의 위험을 높인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오염은 환경에 주요 위협이 된다.

카디프대학 연구팀은 동물이 섭취한 플라스틱 양을 추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획기적인 방법은 미래에 동물들의 플라스틱 오염 영향을 평가하는 학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물이 섭취한 플라스틱 양을 계산하면 생태계와 식량 공급망에 미치는 플라스틱 오염의 결과를 판단할 수 있다. 양식 산업에서 플라스틱이 미치는 손해도 조사할 수 있다. 

연구팀은 1900~2018년까지 발표된 유기체의 플라스틱 섭취 관련 연구를 조사했다. 단일 동물이 섭취한 플라스틱 중 가장 긴 크기와 동물의 신체 길이에 중점을 뒀으며, 유기체의 평균 몸 길이와 평균 체중을 계산했다. 이를 통해 유기체가 섭취할 수 있는 플라스틱의 크기 범위를 추산할 수 있었다.

플라스틱 유형의 경우 유기체의 주요 소화관을 토대로 규정했다. 배설물과 역류, 행동에서 관찰된 플라스틱은 배제했다. 연구팀이 검토한 2,000종 이상의 동물은 어류 75%, 포유동물 9%, 무척추동물 11%, 파충류 5%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동물과 플라스틱 섭취의 관계는 20:1의 비율로 추산됐다. 유기체가 플라스틱에 노출되는 동안 섭취할 수 있는 최대 플라스틱 길이를 계산한 것이다. 연구팀이 조사한 해양 동물 서식 생태계는 수심 25~4,000m였다. 이 깊이는 혹등고래가 언제든 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미세플라스틱이 바다에 이르면 가장 먼저 소형 어류나 동물원성 플랑크톤이 이를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 유기체들은 다시 대형 해양동물의 먹이가 된다. 대형 해양동물이 먹이사슬에서 플라스틱을 먹는다면 부작용에 노출된다.

2015년 기준, 모든 생산자 전반에서 발생한 플라스틱은 연간 2억7,000만 톤이었다.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연간 2억7,500만 톤으로 생산보다 많다. 연간 생산되는 플라스틱 중 9,950만 톤이 해안선 50km 이내의 해안 지역 거주자들에 의해 바다로 흘러간다. 이 중 최대 10만 톤이 해수면에 떠 있으며 나머지는 해저에 가라앉는다.

2018년 8월 기준, 해양 미세플라스틱 중 35%는 합성섬유였으며 28%는 자동차 타이어, 24%는 도시 먼지, 7%는 도로 표시, 3.7%는 해양 코팅, 2%는 개인 제품, 0.3%는 플라스틱 알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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