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을 선언한 이후 여러 국가와 단체들이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높은 기온과 코로나 19 확산에 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고온다습한 조건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주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약 10년 전 에든버러대학 감염병 센터의 케이트 템플턴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3종이 ‘겨울 계절성’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12월부터 4월까지 감염이 유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사추세츠기술대학 연구진은 높은 기온과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감소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현재 코로나 19 확산 데이터를 토대로 열대 국가의 확진자 수가 낮은 것은 따뜻한 습도 때문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전염병센터 엘리자베스 맥그로 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겨울에 확산되기 때문에 겨울과 관련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바이러스 특성상 겨울철에는 호흡기 전파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인플루엔자가 북반구 겨울철에 존재하는 것처럼 춥고 건조한 환경에서 번식해서 사람 대 사람으로 더 쉽게 번식한다는 것이다.

따뜻하고 습한 날씨가 바이러스를 죽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러한 조건으로 바이러스의 감염 능력이 저해될 수 있다는 새로운 예비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온 상승 및 습도 비율 증가에 따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성이 감소했다. "북반구의 여름과 우기로 코로나 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대부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기온이 낮은 곳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카심 버크하리 박사는 "기온이 추운 곳마다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더운 날씨가 감염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및 호주와 같이 기온이 높은 국가도 여전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감염률도 증가하고 있다.

버크하리 박사는 “아직 종합적으로 연구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이동 제한, 병원 부담률 등이 감염률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펜스테이트주립대학 매튜 페라리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속도 감소를 늦추기 위해 더운 날씨에 의존하는 대신 물리적 거리, 위생, 테스트 및 건강 시스템 강화가 유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더위가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멈출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중국 광시(廣西) 장족자치구나 싱가포르 같은 열대 지역에서도 번식력이 높았다는 분석 결과를 근거로 바이러스가 고온다습한 조건에도 덜 위험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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