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산림 과일 먹는 조류 감소, 식물 멸종으로 이어져
수정일 2020년 04월 08일 수요일
등록일 2020년 04월 08일 수요일

열대우림에서 줄어드는 동물종을 조사한 결과, 조류의 감소가 숲의 중요한 생태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독일의 제켄버그연구소와 자연사박물관 연구진이 개체 감소와 파괴된 생태계 네트워크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동물 개체수의 감소가 씨앗 확산 같은 중요한 생태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기후 변화와 싸우는 식물종의 회복력에도 피해를 입히고 있다.

야생의 각 동물은 생태계와 먹이 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체수가 줄어들면 그 역할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새로운 동물종이 그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진화의 시간이 필요하다. 공백 기간에 생태계는 파괴될 수 있다.

연구진은 열대우림에서 동물종 감소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 조사했으며, 숲에서 가장 중요한 생태학적 기능 중 하나인 종자 분산에 중점을 뒀다. 숲 내부에서 단거리 및 장거리에 종자를 확산시키는 동물을 조사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종자 확산 종물종의 개체수가 줄면 열대우림의 회복력도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안데스 전역의 종자 확산 네트워크 8가지를 샘플링했다. 과일을 먹는 조류 개체수가 감소할 경우 발생하는 결과를 모의실험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사용했다. 8가지 네트워크에는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가 포함돼 있으며 1,000~3,000m 해발에 적용했다.

네트워크의 데이터는 수천 시간의 샘플링을 산출했다. 연구진은 조류의 과일 섭취 1만1,572건과 조류 179마리 및 나무 227그루의 사이의 상관관계를 다룰 수 있도록 4,800가지 이상의 샘플링을 선택했다. 씨앗 확산률은 장거리 씨앗 확산 조류 데이터를 토대로 했다.

연구 결과, 과일을 먹는 새의 개체수가 감소하면 열대우림의 식물종도 감소했다. 식물종의 초기 감소 비율은 과일을 먹는 새에 따라 10%가 줄었다. 8가지 네트워크 모두에서 과일 먹는 조류가 50% 감소하자 식물종과의 상호작용도 50% 줄었으며 그 결과 식물종의 2차 멸종으로 이어졌다. 큰 과일을 먹는 새의 수가 10% 감소하면 새와 식물의 상호작용도 10% 감소했다.

즉, 과일을 먹는 새의 개체수가 줄어든 숲의 씨앗 확산 기능이 파괴됐고 식물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장거리에서 씨앗을 확산하는 조류가 줄어들수록 숲에서 가장 먼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의 수가 줄어들게 된다. 기후 변화와 같은 외부 스트레스 요인도 숲의 회복력을 약화시킨다. 조류가 줄어들수록 다양한 나무의 생존이 위협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물은 번식하기 위해 씨앗을 사용한다. 씨앗이 숲 바닥에 떨어지면 새 식물이 자랄 수 있다. 씨앗은 단지 번식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씨앗 안에 저장된 유전적 정보는 열대우림 생존에 중요하게 기능한다. 씨앗이 토양에 떨어지면 유전 정보가 교환돼 산림의 회복력이 향상된다.

조류가 줄어들어 종자 분산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씨앗이 숲의 가장자리까지 도달할 수 없다. 그 결과 숲 경계에서 번식하는 나무는 멸종할 수 있다. 숲에서 조류가 줄어들면 새 식물은 소규모 지역에서만 자라게 되고 생태계의 다양성이 줄어들게 된다. 숲은 지구 온난화 같은 심각한 조건에서 생존할 수 없게 된다. 

 

2007년에서 2019년 사이 멸종 위협에 처한 동물 수는 14% 증가했다. 2007년에 멸종 위기동물은 7,851종이었다. 2019년 말, 총 1만4,234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포유류, 조류, 파충류, 곤충, 어류, 연체동물, 양서류 등 여러 종이 포함돼 있다.

2019년 미국에서 발표한 조류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총 29억 마리의 조류가 멸종됐다. 1970년 이후, 인간의 활동을 포함한 외부의 힘 때문에 산림 조류 22%, 도요 물떼새 37%, 초원 조류의 53%가 사라졌다.

종자를 분산하는 조류가 줄어들면 식물종도 멸종해 미래에 숲이 사리질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탄소 저장 능력도 줄어들게 된다. 육지에서 탄소 저장량이 줄어들면 바다에서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해 산성이 되고 다중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이영섭 기자 ray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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