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기상 예보의 정확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기가 비행 도중 날씨 데이터를 수집해왔는데, 항공기 운항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일기예보센터로 도착하는 날씨 보고서도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 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야는 항공 산업이다. 많은 국가가 해외 유입 항공편을 금지하거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 다수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국제공항협의회(ACI)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해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승객 수가 대폭 감소했다. 2020년 1월에는 전 세계 항공 승객 수가 겨우 1.9% 늘어났는데, 이는 전 달에 4.9% 증가한 것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국제공항리뷰가 ACI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감염병 사태에 대한 각국의 조치로 인해 항공 산업계는 더 큰 불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ACI의 세계 국장인 앙겔라 지텐스는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항공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항공 산업계는 코로나 19 감염병으로 인해 전례 없는 격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8,500여 대의 여객기가 현재 비행을 하지 못하고 지상에 남아 있다. 전 세계 여객기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세계 항공 여행 시장이 이렇게 '비즈니스 잠정 중단' 상태에 빠지면서 이로 인해 약 2,520억 달러(약 310조 4,640억 원)의 승객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승객이 이동하는 총 킬로미터도 3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상 예보를 진행하는 데 항공 비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세계 곳곳을 날아다니는 여객기들은 비행 도중에 날씨 데이터를 수집한다. 미국 기상청이 1919년에 처음으로 비행기 날개에 부착되는 장비를 이용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했다. 이 기기는 4,100미터 상공에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998년까지 현대식 데이터 수집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처럼 상업용 민간 항공기 및 군용 항공기는 날씨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일 항공기 날씨 보고서가 가장 많이 집중돼 있는 곳이 미국, 서유럽, 그리고 일본이다. 이런 나라의 비행기들은 매일 최대 23만 건의 날씨 관측치를 전송해 날씨 전문가들이 공기 압력, 기온, 구름 높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데이터가 많이 모일수록 일기 예보 오류가 15~30%까지 줄어들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항공기 비행이 감소하면서 일기 예보 센터로 도착하는 날씨 보고서도 줄어들고 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을 비행하는 항공기에서 평소보다 65% 적은 수의 보고서가 도착한다. 전 세계를 여행하는 비행기에서 도착하는 보고서는 42% 줄었다. ECWMF의 민감도 연구에 따르면 모든 항공기 데이터를 제거할 경우 단거리 바람 및 기온 예측의 정확도가 최대 15% 저하되고 모든 예측 범위에서는 최대 7일까지 오차 범위가 늘어난다고 한다.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감염병 사태는 전 세계 항공 여행을 급격하게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화물 운송 등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기상 전문가에 따르면 여객 항공기는 물론 화물 항공기 또한 항공기 데이터를 전송한다.

상업용 항공기의 자동화된 날씨 보고서는 기상청 등의 날씨 보고서의 예측 모델에 매우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물론 기상청은 이외에도 지표 날씨 관측 네트워크, 레이더, 위성 등 다른 소스로부터 수십억 개에 이르는 지구 날씨 관측치를 수집하지만, 항공기로부터 얻는 데이터가 줄어들면서 날씨 예측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질 우려가 있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