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다. 이에 전기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탄소가 전기차의 장점을 압도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플로리안 노블로치 박사와 연구팀은 전기차와 열 펌프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조사했다. 

노블로치 박사와 연구팀은 전기를 생산할 때 다량의 화석 연료를 소비하더라도 전기차 사용으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한 59개 지역 중 53곳에서 전기차와 가정용 열펌프가 휘발유 자동차와 보일러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하는 아이슬란드와 스위스, 스웨덴 같은 국가의 전기 자동차는 운송수단-km당 탄소 배출이 70%가량 적었다. 셰일가스 의존적인 에스토니아 같은 국가에서는 휘발유 차량의 탄소 배출이 40%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전기차가 널리 사용되면 2050년까지 세계 탄소 배출량을 연간 0.8기가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주장했다. 이는 독일에서 현재 배출하고 있는 탄소량과 동일하다. 노블로치 박사는 “전기차나 열 펌프를 사용하면 탄소 배출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생각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에섹터대학의 장 프랑소와 머큐어 박사도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차와 가정용 열 펌프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3대 환경보호단체인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의 마이크 차일드는 “전기차와 열 펌프가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망에서 사용되는 화석 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전기차와 열 펌프를 사용하면 탄소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네기멜론대학의 제레미 미칼렉 교수는 “전기차는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기 생산이 탄소 집약적이지 않다면 전기차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기존의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도 기후 목표와 파리협약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

다만, 전기차를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전기 생산 시 친환경 연료로 대체해야 한다. 여러 국가에서 석탄과 가스를 대체하지 않는다면 전기차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2050년까지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저렴한 방법 중 하나는 캘리포니아의 기존 및 신규 주택에서 열 펌프를 사용하는 것이다.

비용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아직 소비자와 공급업체 사이에 열 펌프의 장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노블로치 박사와 연구팀은 전기차와 열 펌프의 장기적 장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데 설치비가 발생하는 등 장애물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후 위기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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