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플랫폼 사용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스트리밍 서비스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이목을 끈다. 연구진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례 없이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밝혔다.  

20세기 초는 CD 생산의 절정기였다. 미국에서만 CD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6만 1,000톤의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그런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2008년에 시장에 등장한 스포티파이는 사람들이 CD를 구입하지 않아도 원하는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스포티파이의 등장으로 CD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플라스틱이 8,000톤 정도로 줄어들었다. 환경에 도움이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리밍 플랫폼 또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슬로대학의 카일 데빈 박사는 "탄소 배출량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터넷에 연결된 장치에서 재생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또한 역사상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탄소 배출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문화 잡지인 롤링스톤에 따르면, 데빈 박사와 글래스고대학의 매트 브래넌은 음악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사람들이 스트리밍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물리적인 CD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급감했지만, 디지털 음원을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하는 데 사용되는 서버 비용 등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스트리밍을 통해 음원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할 때 약 2억~3억 5,000만 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2000년대에 배출된 1억 5,700만 kg의 온실가스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데빈 박사는 “스트리밍하고 다운로드하는 음원의 양이 많아지면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서버를 늘리고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속도를 높였다. 이로 인해 전력 사용이 늘어나면서 결국 환경에는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이나 아프리카, 인도 등 전력 생산에 대한 요구 사항이 덜 엄격한 곳에서는 환경에 대한 영향이 더욱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음악 스트리밍의 환경적 영향은 눈에 보이지 않고 이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시간으로 음악을 들으려면 종종 몇 킬로미터나 떨어진 서버에서 생성되는 엄청난 양의 전력을 이용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데이터 센터에서는 매년 35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온실가스의 약 2%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2년 동안 온라인 트래픽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2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0%가 온라인으로 연결될 것이고, 동영상은 모든 인터넷 트래픽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비메오(Vimeo) 등 동영상 서비스 서버에 저장된 스트리밍 동영상의 60%가 원격으로 시청되며, 이런 서비스를 위해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NGO단체 시프트프로젝트의 환경 전문가 막심 에퓨이-헤스는 "모든 국가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미래의 인터넷 사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기후 변화 전문 카본브리프에 따르면, 넷플릭스에서 동영상을 30분가량 시청하는 것은 자동차를 200미터 정도 운전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탄소 발자국을 만들어낸다.

물론 국가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는 90%의 전기가 저탄소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넷플릭스를 30분 시청하는 것은 자동차를 20미터 운전하는 것과 같다.

소비자들은 약간의 노력으로 비디오 스트리밍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에퓨이-헤스는 "모바일 데이터보다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데이터는 전자파를 약화시켜 동영상에 버퍼링이 발생하게 만들고, 전기 효율이 낮아 데이터 전송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절반이 열로 손실되도록 만든다. 가장 효율적인 전송 기술은 빛으로 신호를 전송하는 광섬유 케이블이다. 정보 통신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