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때문에 동물들의 과거와 현재 크기가 다르다고 한다. 다람쥐, 도롱뇽. 조류 등 여러 동물이 점점 몸집이 작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2019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자연 생명유지 시스템이 감소하고 있다. 현재 자연 생태계의 절반이 파괴되고 총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동식물의 개체수는 1970년 이후 60% 감소했다. 게다가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모든 대륙에서 가장 큰 동물이 지난 12만 5,000년 동안 인간에 의해 멸종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6번째 대량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 여태까지는 다섯 차례 대멸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금 진행 중인 대멸종은 빙하기와 같은 대멸종과 달리 더 왜소한 동물종의 멸종을 뜻한다. 멸종 원인은 지구 온난화는 물론, 밀렵, 불법 야생 동물 교역 등이다.

지구 온난화가 야생 생물에 미치는 주요 영향은 주로 온도와 물의 가용성 변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다.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동물이 생활 방식을 수정하고 번식주기마저 바꿨지만, 동물들의 물리적인 상태에도 변화가 발생한다. 유기체들은 온난화로 인해 점점 몸이 작아졌다. 

연구진이 화석 등의 증거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6500만 년 동안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다람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기체의 크기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에 사는 토종 참새나 금화조에게서도 이와 비슷한 변화가 발견됐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새들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과학자들은 유기체 크기의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과도한 열이 새끼 동물의 발달에 변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온이 높으면 새끼 조류가 스트레스를 받고, 이에 따라 몸이 자라지 않거나 조류가 몸의 성장에는 더 적은 자원을 투자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시드니 매쿼리대학의 샘 앤드루 연구원이 “새들은 더운 환경에서 더 작고 가벼워져서 기온의 영향을 덜 받길 바랄 것이고, 그렇게 진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1950년부터 2012년 사이에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서로 다른 6종의 도롱뇽 크기가 점점 작아졌다. 또 어떤 염소 종은 1980년대에 비해 오늘날 몸무게가 약 25% 줄어들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섭씨 1℃ 상승할 때마다 어류 종의 크기가 30%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

애버딘대학의 생물학 연구원인 앨런 보드론은 "냉혈동물과 온혈동물 등 서로 다른 생명 특성을 지닌 동물들이 지구 온난화라는 환경에 대해서는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를랑겐-누렘베르크대학 연구진은 선사시대 유기체인 벨렘나이트가 기후 변화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를 진행한 파트리치아 리타 박사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널리 퍼져서 살았고 오늘날 존재하는 동물들의 조상이기 때문에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벨렘나이트는 현존하는 오징어의 조상이다. 선사시대에 화석화된 동물들의 유물은 오늘날에도 신뢰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학술 관련 온라인 매체 로열소사이어티오픈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1억 830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기후가 바뀌었고, 그 결과 다 자란 수생생물이 큰 영향을 받았으며, 벨렘나이트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다만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몸체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 모든 생물체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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