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 CRISIS] 개체수 감소로 생물 다양성 손실…'유전자 다양성' 도움 될까?
수정일 2020년 04월 13일 월요일
등록일 2020년 04월 13일 월요일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지구상 생물 다양성이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학자들은 유전자 다양성으로 동물이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의 2018년 지구생명지수(LPI) 보고서에 따르면 야생동물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60년 동안 절반 이상 동물 종의 개체수가 60% 이상 감소했다. 척추동물의 개체 수는 1970~2014년 사이에 60% 감소했고 담수에 사는 어류 종의 개체수는 83%나 감소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인간의 활동은 동물들의 서식지 손실, 기후 변화, 오염 등을 일으킨다.특히 남미 지역에서는 동물 종의 개체수가 89%나 감소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야생동물, 특히 가장 취약한 종의 번식을 돕는 방법으로 유전적 다양성에 주목했다. 환경이 변화하면 이에 따라 동물 종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형된 대립 유전자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변형된 동물의 새로운 혈액으로 동물 종의 활성화를 연구해 개체 수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프니츠 담수 및 육지 내 어류 종 연구소의 연구진이 2018년에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 다양성을 통해 동물 개체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지고 환경 변화에 더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질병이 발생했을 때, 유전자 다양성이 있다면 동물 이 질병을 이겨내고 살 확률이 높아진다. 전 세계 수많은 동물원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시간주립대학의 보존 생물학자인 브렌든 리드는 야생 구피에 대한 장기 실험 및 진화 연구에 참여했다. 리드와 동료 연구진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 개울의 상류에 구피 종을 풀어두었다. 해당 개울에 살던 종이 아니라 먼 곳에 살던 종이었다. 그 결과 이 지역에서는 구피의 개체수가 10배로 증가하고 유전적 다양성은 두 배로 증가했다.

그런데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에 의한 환경 변화로 인해 수천 종의 조류, 물고기, 곤충 및 포유류의 유전적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연구 저자 앤디 곤잘레스는 "유전적 다양성의 상실로 동물 개체군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인간이 전 세계 동물 유전자 다양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정치일 뿐이다. 테크놀로지 네트워크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용 가능한 가장 큰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서 1만 7,082개 동물 종의 2만 7,000여 개체 중 17만 5,000개 이상의 유전자 시퀀스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각각의 유전자 시퀀스가 수집된 해와 위치 좌표를 이용해 1980년부터 2016년 사이에 인간의 영향이 과연 일시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 평가했다.  

생물다양성협약(CBD)은 “2030년까지 생물 다양성 손실을 중단하고 2050년까지 생물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진행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5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생태계와 종, 유전자를 보호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의 공평한 분배를 보장하는 것 등이다. 

많은 과학자가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 계획의 초안을 긴급히 재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전자 다양성이 생태계 탄력성, 종 생존 및 적응을 위해 종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뒷받침한다는 풍부한 과학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다양성을 무시하는 계획이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연보존 및 유전학 전문가 브루포드 박사는 "지생물 다양성의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ra@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