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가 해양 생물학자의 연구 분야를 위협하고 있다. 이동 제한 때문에 전문가들이 최근 고래 남획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로나 19가 확산되는 가운데 죽어가는 고래가 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는 상태다. 더구나 해양 생물학자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하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사람의 접근이 제한되면서 사람이 만든 장비에 고래가 오가지 못하고 갇혀 목숨이 위태로워졌다.

지난해 학자들은 북태평양과 남대서양을 오가는 귀신고래(gray whale)가 이례적일 정도로 죽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최근 고래들은 북태평양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귀신고래가 죽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코로나 19가 확산되자 연구는 중단됐다. 더 나아가 미국 전역에서 실시되는 모든 생태 연구가 중단됐다. 연구 중단은 생태계 조사에서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보다도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이 필수 조치라는 것을 학계에서는 이해하고 있다. 

미국고래협회의 알리사 슐먼 재니거 박사 연구팀은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0일 조사를 중단했다. 지난 37년 동안 진행한 고래의 북향 이동 데이터 수집이 처음으로 불완전해졌다. 

조사가 중단되기 전, 연구팀은 이동하고 있는 귀신고래에서 이상한 점을 관찰했다. 이동하는 고래 무리 중 어미 고래들은 새끼 고래를 동반하고 있었는데, 새끼 고래들이 이상할 정도로 몸이 말라 5,000마일 이상 거리를 이동할 수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불충분해 새끼 고래의 크기를 기록할 수가 없었다. 연구팀은 정부의 이동 제한 때문에 해안에 인접한 공공 지역에서 배회하는 고래에 대한 보고서만 작성할 수 있었다.

미국과 여러 국가의 엄격한 격리 조치로 수천 가지 생태 모니터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이는 고래 추적 관찰만 중단됐다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여러 대륙의 빙하 모니터와 농작물 및 농지 조사, 멸종 위기종의 보존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모든 생태 연구가 중단됐다.

생태학자들과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겨울철에 폐쇄 조치가 시작됐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팬데믹 상황이 봄에 더욱 심해지면서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폐쇄 조치로 조류 이동과 침습종 발생 같은 생태 패턴의 분석 및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학 프로젝트에서 데이터란 과학 연구 이상의 용도가 있다. 프로젝트들은 농업과 양식업 부문의 일부이기도 하다. 수확철에 더욱 많은 생산량을 낼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하고 최적화 방안을 제시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정보는 지역, 국가, 세계 시장에서 농작물과 해산물의 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인간의 활동은 전 세계 고래의 개체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2005~2006년, 상업적인 포경 및 과학 연구라는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총 2,310마리의 고래를 사살했다. 2012~2013년 에는 같은 이유로 총 1,321마리가 죽었다. 2016~2017년에도 1,486마리를 죽였다. 

포경에 관한 역사적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세기에 죽은 고래의 수는 엄청나다. 남빙양에서만 참고래 72만5,000마리, 향유고래 40만 마리, 흰긴수염고래 36만 마리, 긴수염고래 20만 마리, 혹등고래 20만 마리가 죽었다. 이렇게 20세기에 죽은 고래는 총 200만 마리에 달해 수많은 고래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전 세계 바다에서 고래 멸종을 막기 위한 보존 노력이 여러 차례 진행됐고 포경 활동 중단은 대단한 성공으로 간주됐다. 1986년 시작된 포경 활동 일시 금지로 인해 고래 개체수가 증가했다. 고래를 포획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 혹은 기관에는 특별 허가증이 발행됐다. 과학 연구도 특별 허가가 발행된 목적 중 하나였지만, 필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포경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만 허가됐다.

코로나 19가 통제되길 기다리는 생물학자와 생태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효과적인 대응 조치를 세우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태 활동을 관찰하고 유용한 정보를 원격으로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